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정부의 대출 옥죄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는데, 그 배경은 보험계약대출이었다. 
3개월 새 이 대출이 1조4000억원 늘었는데, 신용등급 조회 등 대출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급전창구인 ‘카드론’이 올해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며, 보험계약대출로 중·저신용 차주들의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DSR 규제 강화를 포함한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보다 8000억원 증가한 12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새 5000억원 감소한 49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보험계약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하며 65조8000억원을 기록, 전체 보험사의 가계대출 총량을 끌어올렸다.
보험계약대출(보험약관대출)은 장기보험 가입자가 본인이 가입한 보험계약을 담보로 납입한 보험료의 해지환급금 일정(50~95%) 범위 내에서 대출받는 것이다.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신용등급 조회 등 대출 심사 절차가 없으며 언제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단기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차주들이 주로 찾는다.
대출이 연체돼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는다.
금리 또한 다른 대출상품보다 낮은 편이다.
다만 신청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험 가입 시점, 보험상품 종류, 보험회사에 따라 대출금리가 천차만별이다. 
또 오래전 가입한 고금리 상품일수록 대출이자 부담도 크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보험상품이 과거 상품보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다. 저금리 추세로 예정이율이 과거보다 낮아지면서 보험계약 대출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을 조이면서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늘었다. 금리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당분간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이자를 미납 시 크게 불어나며, 장기간 연체해 환급금 범위를 넘어서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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