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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대출자들 '보험계약대출' 로 몰려··· 3개월새 1조4천억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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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대출자들 '보험계약대출' 로 몰려··· 3개월새 1조4천억원 늘어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 절차 간소화 · '카드론'의 DSR 포함 · 중·저신용차주들의 수요 집중 기인

보험사 2020~2021년 1분기 대출 현황. 자료=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 2020~2021년 1분기 대출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생계형 대출자들의 보험 계약대출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체 보험사의 가계 대출 총량 역시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새 5000억원 감소한 49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계약대출은 1조4000억원 늘어난 65조8000억원 이었다. 이는 신용등급 조회 등 대출 절차가 간단해진 탓이다. 또 다른 급전 창구인 '카드론'이 올해부터 차주 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면서 보험계약대출로 중·저신용 차주들의 수요가 몰린 탓 도 있다.
보험계약대출(보험약관대출)은 장기보험 가입자가 본인이 가입한 보험계약을 담보로 납입한 보험료의 해지환급금의 일정(50~95%) 범위 안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창구 방문 필요 없이 전화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24시간 신청 가능하다. 신용 등급 조회 등 대출 심사 절차가 없으며 언제 상환해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단기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차주들이 주로 찾는다. 대출이 연체 되어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는다. 금리 또한 다른 대출 상품보다 낮다.

다만, 신청 전에 꼼꼼히 따져볼 것이 있다. 보험 가입 시점, 보험 상품 종류, 보험사에 따라 대출금리는 천차만별이다. 또 오래전 가입한 고금리 상품일수록 대출이자 부담도 크다.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보험상품은 과거 상품에 비해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다. 저금리 추세로 예정이율이 과거보다 낮아지면서 보험계약 대출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 중심으로 대출을 조이면서 보험 약관 대출 규모가 늘었다. 금리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당분간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자를 미납한 경우 크게 불어나며, 장기간 연체해 환급금 범위를 넘어서면 보험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점에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