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으면 죽는다… 사이코패스 검사서 만점 받은 미녀 연쇄살인마 '엄인숙'

2022-04-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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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남편 살인사건’으로 다시 관심
보험금 노리고 남편 2명 등 5명 살해

희대의 연쇄살인마 엄인숙. 남편 둘을 포함해 총 5명을 보험금을 노리고 죽였다. / MBC
희대의 연쇄살인마 엄인숙. 남편 둘을 포함해 총 5명을 보험금을 노리고 죽였다. / MBC
‘계속 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와 꼭 닮은 희대의 사이코패스가 누리꾼 관심을 받는다. 바로 엄인숙(46).

엄인숙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남편을 비롯해 무려 5명을 죽이고 7명에게 부상을 입혀 2000년대 중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 인물이다.

보험설계사였던 엄인숙은 두 번 결혼했는데 두 남편 모두 죽였다. 두 남편에게 모두 수면제를 먹인 후 핀으로 눈을 찔러 멀게 했다.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흉기로 배를 찌르기도 했다. 두 남편은 고통 속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엄인숙은 남편들을 죽인 뒤 거액의 보험금을 챙겼다.

엄인숙 범행에선 직계 가족가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어머니 눈을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하는가 하면, 수면유도제를 탄 술을 먹이고 양쪽 눈에 염산을 부어 오빠 눈을 멀게 했다.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집주인을 죽이기도 했다. 법원은 엄인숙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엄인숙은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 완벽한 사이코패스란 뜻이다.

엄인숙에 대한 일화들은 대부분 소름을 끼칠 정도로 무섭다. 그의 변호인에 따르면 엄인숙은 자신이 한 일을 3자가 한 것처럼 담담하게 덮어 씌웠다. 피식 웃는 등 사소한 감정 표현도 하지 않을 정도로 냉담했다. 엄인숙에게 살면서 기쁘고 행복했던 일이 있는지 묻자 그런 적이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변호인은 밝혔다.

엄인숙은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자였다. 경기도에 살면서 서울의 죽이 먹고 싶다는 이유로 모범택시를 타고 서울까지 갔을 정도. 이런 성미를 가진 때문인지 보험금을 타려고 존속살인을 포함한 연쇄살인을 저질렀다.

가운데 한복을 입은 여성이 엄인숙이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가운데 한복을 입은 여성이 엄인숙이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엄인숙은 170㎝에 늘씬한 몸매,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다. 누구나 보면 호감을 느낄 정도의 외모였다는 말이 나온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해 "당시 동료 형사는 연예인을 많이 보곤 했지만, 저런 미인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인숙은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조용히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인숙 사건 일지>

2000년 4월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넘어뜨려 뇌진탕으로 입원하게 만들었음.

2000년 5월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핀으로 눈을 찔러 실명하게 만들었음.

2001년 6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을 입힘.

2001년 9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배를 주방용 흉기로 찔러 자상을 입힘.

2002년 2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배를 흉기로 찔러 부상을 입힘. 남편은 치료 중 갑작스런 감염으로 사망함.

2002년 11월

재혼한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밀어서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힘.

2002년 12월

재혼한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함. 남편은 동거 10개월동안 수차례 화상 등 원인불명의 부상으로 입퇴원을 반복함.

2003년 2월

재혼한 남편이 치료 중 갑작스런 감염으로 사망함.

2003년 7월

친어머니에게 수면유도제 섞은 주스를 먹인 뒤 양 눈을 주사 바늘로 찔러 실명하게 함.

2003년 11월

친오빠에게 수면유도제를 탄 술을 먹이고서 양 눈에 염산을 넣어 실명하게 함.

2004년 4월

입원 중인 친오빠의 링거 호스에 이물질을 넣어 죽이려다가 살인미수에 그침.

2005년 1월

실명한 오빠에게 수면유도제 탄 주스를 먹이고서 불을 질러 오빠와 남동생에게 화상을 입힘.

2005년 1월

자신의 아들을 돌봐준 베이비시터 아파트에 불을 질러 집주인인 베이비시터 남편이 사망함. 베이비시터와 두 자녀는 중화상을 입음.

2005년 2월

입원 중이던 화상병원에 휘발유를 뿌리는 방법으로 방화.

2005년 2월

아들의 병실에 같이있던 다른 환자 보호자에게 약을 먹임. 다음날 환자 보호자는 눈이 녹아서 실명함. 엄인숙은 보호자의 카드를 절도해 1800만원 가량을 절취함.

2005년 4월

체포돼 법정 구속.

2006년 12월

대법원 무기징역 확정.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