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4.11 17:1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은행권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 행보를 이어갔다고 11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대응 파일럿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수출입은행은 기업금융을 온라인으로 취급하는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가동했다. 신한은행은 종이 우편물로 발송되는 안내문을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로 발송하는 '모바일 전자통지 서비스'를 시행했다.

서울 중구 소재 농협은행 본점. (사진제공=NH농협은행)
서울 중구 소재 농협은행 본점. (사진제공=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CBDC 대응 파일럿 시스템 구축 본격 착수

NH농협은행은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CBDC 대응 파일럿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주 사업자인 LG CNS를 비롯해 협력사인 CC미디어서비스, 헥슬란트, 블록오디세이 등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에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참여한다.

농협은행은 우선 디지털자산 시장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CBDC 도입 시 원활한 유통·결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검증할 예정이며, 나아가 CBDC의 핵심 인프라인 전자지갑 서비스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플랫폼에 대한 테스트 범위를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스테이블코인 등까지 확장해 고객에게 다양한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상래 농협은행 데이터·디지털플랫폼부문 부행장은 "CBDC 대응 플랫폼 구축은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독도버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AI은행원 도입에 이은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 핵심전략 중 하나"라며 "MZ세대는 물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고객 중심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비대면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 본격 가동

한국수출입은행은 11일부터 기업금융을 전면 온라인으로 취급하는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이에 따라 여신 신청, 약정체결, 각종 증명서 발급에 이르는 기업금융 전반의 절차가 전면 비대면으로 가능해졌다.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은 '수은 디지털 혁신전략'의 일환으로 구축한 두 번째 핵심 성과물이다. 앞서 수은은 지난해 11월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운영·시설·해외사업 자금을 대출해주는 '해외온렌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수은의 기업금융 프로세스 전반이 전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만큼 여신서류 작성과 제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감소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고, 정책금융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수은은 60여종의 서류를 한글 등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화면에서 직접 입력이 가능한 웹 서식으로 구현해 기업의 작성 편의를 높였다.

국세완납증명서 등 16종의 서류는 정부부처, 신용평가사 등과 연계해 데이터를 직접 입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기업이 서류 제출방식을 대외연계로 선택하면 해당 서류는 제출을 면제해줄 예정이다.

서류 제출시에는 법인 명의의 공동인증서로 전자서명을 완료하면 전자문서 형태로 플랫폼을 통해 수은에 즉시 제출되기 때문에 작성 내용을 종이로 출력해 법인인감을 날인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금융권의 비대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진 상황에서 수은은 비대면 서비스 범위를 보다 과감히 확대했다. 많은 금융권에서 법인의 비대면 계좌개설시 대표이사가 직접 비대면 실명확인을 수행해야 하는 등 여러 제약사항이 있지만, 수은은 대리인을 통한 법인의 비대면 회원가입을 전면 허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은의 온라인 서류제출은 일부 서류나 특정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수은이 취급 중인 대부분의 기업금융 상품에 대한 승인·약정·집행·사후관리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스에 적용되기 때문에 기업의 사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모바일 전자통지 서비스' 시행

신한은행은 고객 편의를 높이고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자 종이 우편물로 발송되는 안내문을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로 발송하는 '모바일 전자통지 서비스'를 시행했다.

모바일 전자통지는 대출기한 만기도래 안내문, 퇴직연금 분기 운용보고서 등 고객 확인이 필요한 종이 우편물을 모바일 전자문서로 대체, 고객 명의 핸드폰에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로 발송하는 서비스다.

모바일로 발송된 전자통지는 고객이 설정한 비밀번호 등 정부에서 인증한 공인전자문서중계사업자의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열람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은 종이 우편물보다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안내문을 받을 수 있고, 종이 우편 통지에 따른 배송지연, 분실,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할 수 있어 개인 정보 보호도 한층 강화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자통지 서비스로 연간 약 200만건의 종이 우편물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해 10억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며, 모바일 전자통지 서비스의 대상을 점차 모든 발송 문서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안내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환경보호 등 ESG경영을 실천해 사회적 금융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사회에 이로운 것이 곧 혁신이라는 생각으로 금융의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작성하는 종이 서식을 전자 서식으로 대체한 디지털 창구를 도입해 연간 약 3600만장의 종이 사용을 감축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페이퍼리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를 통해 금융 혁신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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