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학회에 ‘쏠린 눈’...유한·한미·ABL바이오 등 ‘주목’
과거 국내 4월 초강세...1분기 실적 호전주 탐색 전망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국내외 금리 인상 압박·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리스크 변수가 여전히 증시를 움직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박스권 내 하락에 무게추가 쏠린다.

특히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한 시점에서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황과 미국 기준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금통위 의장 부재와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새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정책을 시사한 만큼 동결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 압박은 성장 기술주인 제약바이오에게 직격타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장참여자들은 유동성 축소의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속에 향후 금리에 영향을 주는 지표와 우크라이나 사테에 대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증시는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4월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금리 동결 이후 반등의 신호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본지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코스피 지수로 한정해 보면 5번 모두 상승에 성공하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평균 상승률은 4.34%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의 경우 2.82% 올랐으며 2020년 4월은 10.99% 급등한 결과를 나타냈다. 그나마 2017년 4월이 2.09%로 가장 적게 오른 달로 확인됐다.

제약바이오 업종 지난주 하락 조정을 받으면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상승반전 보다는 하락 추세가 분석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현재 의약품지수(15,063.19포인트)가 주간 차트상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평선(15,733.69포인트)을 넘지 못하고 저항선이 되고 있으며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14,512.86포인트) 위에서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의약품 지수는 14,500~15,700 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내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다. 점점 박스권 상단의 폭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제약바이오는 최근 테마주 상승보다는 개별주로의 순환매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까지 열리는 AACR(미국암학회) 참여에 따른 신약 개발 기업들의 임상 결과발표, 제약사들의 진해·거담제·감기약 등의 내수 판매고 호조에 따른 1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AACR 참가 기업으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박셀바이오, 티움바이오, 에스티큐브, 네오이뮨텍, 바이젠셀, 에이비온, 파멥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큐리언트, 뷰노 등이 참여해 연구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美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서는 금리 인상 및 유동성 축소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공개된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연준위원들의 성향이 나타나면서 금리 인상 압박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해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0.28% 빠지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44%, 0.62%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 기술 성장주인 제약바이오주는 금리 인상 압박이 직격타로 작용하면서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1.93%, 1.38% 하락해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주간 22.26% 급등한 JW신약이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로슈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를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치료제로 우선 심사한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이 약은 계열사인 JW중외제약이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슈가 악템라 적응증 추가 허가신청서(sBLA)를 접수하고 FDA가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는 것. 만약 승인될 경우 악템라는 코로나 치료제로는 최초로 FDA 승인 면역조절제가 된다.

케어젠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 원료인 '디글루스테롤' (Deglusterol)이 FDA으로부터 신규건강기능식품원료(NDI)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17.71% 올랐다. 앞서 이 회사는 전주에도 30.53% 오르면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약품은 자사 항생제 ‘세프미녹스’ 주사가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일치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공시하면서 12.96% 올랐다. 일치성 평가는 중국 정부가 기존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해 효능 및 품질관리 등이 일치하다는 걸 입증하는 검증시험으로 이를 통과할 경우 중국 의약품 국가집중구매 사업에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된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이 미국에서 임상3상시험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에서도 조건부 승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단 소식에 11.45% 올랐다. 국내에서는 이 물질에 대해 일동제약이 판권을 가지고 있다. S-217622가 일본에서 승인받을 경우, 국내에서도 품목허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앱클론(주간상승률 8.31%↑), 엘앤씨바이오(7.41%↑), 피씨엘(6.98%↑), 메디포스트(6.54%↑), 진양제약(6.52%↑), 파마리서치(5.81%↑) 등도 5% 이상 오르며 한 주를 마감했다.

반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렇다 할 돌발 악재 없이 지난 5일 하한가를 맞으면서 주간 27.03% 급락했다. 수급 악재가 발생한 것. 이렇다 할 공매도 없이 외국인의 차익 매도 물량으로 추정되는 약 68만 주가 5~6일간(거래액 약 210억 원규모) 나오면서 급락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지분은 9.79%에서 5.85%로 4% 이상 감소했다. 반면 대차잔고는 6일 83,054주가 상환돼 시선을 끌었다.

이외에도 엔지켐생명과학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임상2상 중단 소식에 13.46% 떨어졌고 이노테라피(10.51%↓), 화일약품(10.04%↓), 이수앱지스(9.6%↓), 한국비엔씨(9.39%↓),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7.87%↓), 진원생명과학(7.67%↓), 테고사이언스(7.46%↓), 유바이오로직스(7.16%↓), 바이젠셀(7.01%), 휴마시스(6.55%↓), SK바이오사이언스(6.54%↓), 씨티씨바이오(6.54%↓), 셀트리온제약(6.19%↓), 이연제약(6.1%↓) 등이 6%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전주에 이어 거래소에서 개인은 매수, 외국인은 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3조800억 원을 사들이면서 저가 매수가 유효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7,800억 원, 기관은 1조3,1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0억 원, 370억 원을 순매수, 기관이 560억 원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보령제약에서 사명을 바꾼 보령에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비젼 제시와 함께 올 1분기 호실적이 전망되서다. 게다가 신규 품목 도입과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로 향후 항암제 시장에서 영향도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보령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보다 17%가 늘어난 약 1,600억 원이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8.7% 증가한 150억 원가량이 전망되면서 고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위드 코로나 또는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호흡기질환 치료제와 항생제 등의 판매고가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일반의약품에서는 진해거담제 ‘용각산’, ‘콜쓰리 시리즈’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항생주사제 ‘맥스핌’ 등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만 1,126억 원의 판매고를 올린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를 중심으로 위궤양 치료제 ‘스토가‘, 위장병 치료제 ’겔포스‘가 성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 신제품으로 고혈압 3제복합제 ’듀카브 플러스‘가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면서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입품목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과 ‘뉴라스타’ 등도 공동판매하면서 기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항암제 ‘젬자’, ‘젤로다’, ‘제넥솔’과 함께 항암제 시장에서 판로 확대도 점쳐지고 있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에서도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혈액암 신약 ‘BR2002’ 및 보령바이젠셀과의 면역항암제 시너지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바이젠셀과 업무 협약을 통한 연구개발(R&D)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바이젠셀은 해외 진출을 위해 호주 법인을 설립하면서 향후 글로벌 임상시험 진입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준비를 대비한 초석도 마련했다.

게다가 보령이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분석결과, 보령은 바이젠셀에 37억 원(23.58% 지분)을 투자해 바이젠셀의 기업공개 이후 지난달 31일 기준 16배가 넘는 약 612억 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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