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 규모 3조 6,000억 원 추정∙∙∙배경음악 시장 성장 가능성↑
‘저작권’ 반드시 고려해야∙∙∙ “저작권법 갇히면 자유로운 창작활동 제한받을 것”
“BGM팩토리 통해 창작자에게 배경음악의 자유를∙∙∙”

리틀송뮤직 박종오 대표(사진=박종오)
리틀송뮤직 박종오 대표(사진=박종오)

[스타트업투데이]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에서 배경음악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영화나 드라마 속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riginal SoundTrack)만 들어도 그때의 장면을 떠오르게 할 정도다. 

배경음악은 비단 영상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YouTube), 틱톡(TikTok) 등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배경음악 사용 횟수 역시 늘었다. 

아직 배경음악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 규모는 29억 5,000만 달러(약 3조 6,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 채널이 5만 6,000여 개라고 가정할 때 배경음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하지만 배경음악을 사용할 때는 ‘저작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저작권은 음원이 갖는 가장 대표적인 권리인데 자칫 잘못하면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해외 음원을 사용하더라도 해당 국가의 저작권법에 따라야 한다. 

리틀송뮤직 박종오 대표는 콘텐츠 창작자가 저작권법에 갇혀 원하는 음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창작 활동에도 제한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콘텐츠 창작자가 저작권 사용에 따른 한계성과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틀송뮤직을 설립했다. 리틀송뮤직은 뮤직 콘텐츠 전문 지식재산권(IP) 개발사로 라이브러리 플랫폼 ‘BGM팩토리’를 통해 ‘창작자에게 배경음악의 자유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종오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저작권 문제해결’ 초점∙∙∙“저작물 불분명성 없앴다”

사진=리틀송뮤직
사진=리틀송뮤직

콘텐츠 산업의 필수요건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더 나아가 콘텐츠만의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는 것이다. 배경음악은 물론 그림, 사진, 일러스트, 효과음 등에 사용되는 콘텐츠도 오리지널 IP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영화 <기생충>이나 드라마 <지옥>, 전 세계 영∙유아를 사로잡은 동요 <아기상어> 등은 오리지널리티가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IP로서 인정받았다는 게 박종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오리지널 IP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OSMU)로 활용되는 만큼, 2차, 3차, 더 나아가 메가 IP로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라면서도 “오리지널 IP를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작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의 음원에는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 등 법적으로 수많은 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존재한다. 수십 가지의 권리 배분을 계약할 때마다, 다운로드할 때마다 음원별로 일일이 처리해야 한다. 기존 음원 유통은 저작권 대리중개 형태로 검증 단계부터 고도화된 정산 시스템 개발, 정한 인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박 대표는 “콘텐츠 제공자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본인도 모르게 권리가 불분명한 음원이 영상에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음원을 샀는데도 저작권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작물의 불분명성을 없애기로 했다. 먼저 정규직 작곡가를 고용해 그들이 직접 음원을 만들게 했다. 이들이 제작한 음원만 해도 3만 1,000여 곡이다. 해당 음원은 BGM팩토리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배경음악뿐만 아니라 뮤직 프로덕션, 재료 콘텐츠 플랫폼, 뮤직 MCN, 창의공간 디자인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창작자의 자유로운 저작권 사용’∙∙∙안전한 음원 사용 환경 구축

사진=리틀송뮤직
사진=리틀송뮤직

무엇보다 박 대표는 리틀송뮤직의 강점을 ‘창작자의 자유로운 저작권 사용’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배경음악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리틀송뮤직의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이다. 다시 말해, 저작권 분쟁이 일어날 만에 하나의 가능성조차 제거해 창작자가 저작권 걱정 없이 안전한 음원을 사용하는 환경을 구축한 셈이다. 

리틀송뮤직이 자체 오리지널 IP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음원이 포함된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할 때에도 해당 국가의 저작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박 대표는 “그동안 저작권 논란에 휩싸인 경험이 있던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저작권에 민감한 관공서, 교육기관, 각종 중∙대형 방송, 대기업 및 해외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부터 계약이나 협업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네이버, OGQ, 비디오빌리지, 액션파워, 코인플러그 등과 MOU를 체결하고 인공지능(AI), NFT, 크리에이터 IP를 통한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틀송뮤직은 2019년 설립 이후 채 3년이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우수한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틀송뮤직은 설립된 그다음 해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해 코엑스에서 열린 코바쇼(KOBA SHOW)에서는 ‘베스트 오브 코바’(Best of KOBA)에 선정됐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스파크플러스X스파크랩이 주최한 ‘융∙복합 콘텐츠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 관계도 구축했다. 리틀송뮤직은 지난 2020년 엔씨소프트와 음원 독점 계약을 맺었고 엔씨소프트는 자체 게임의 모든 사운드를 담당하고 있는 엔씨사운드(NCSOUND)의 제작 배경 음악을 BGM팩토리를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CJ ENM 산하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다이아 티비(DIA TV)와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위한 음원 공급계약을, 공유오피스 브랜드 스파크플러스와 입주사의 음원 콘텐츠 이용 및 저작권 라이선스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에는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인정받았다. 

 

리틀송뮤직은 최근 뮤직 프로덕션 ‘스튜디오 99’를 열고 뮤직 프로덕션 전반의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사진=리틀송뮤직)
리틀송뮤직은 최근 뮤직 프로덕션 ‘스튜디오 99’를 열고 뮤직 프로덕션 전반의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사진=리틀송뮤직)

최근에는 뮤직 프로덕션 ‘스튜디오 99’를 열고 뮤직 프로덕션 전반의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 지금보다 고품질의 뮤직 콘텐츠 IP 제작을 위해서다. 정규직 레코딩-믹싱 엔지니어를 비롯한 전문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현재 리틀송뮤직은 영어권 해외버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2년 내 10개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뮤직 IP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또 메타버스, NFT, AI 등 음악이 활용되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결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 모든 창작자가 후에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배경음악을 마음껏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K-콘텐츠를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은 물론 문화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리틀송뮤직의 꿈은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을 비롯해 전 세계 콘텐츠에서 우리가 만든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이라며 “오리지널 배경음악 IP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성장해 재료 콘텐츠 시장에서 K-배경음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