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부터 중소형 증권사까지 MTS 새 단장
핀테크 증권사 등장 및 MZ세대 취향 맞춰 간소화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자사 플랫폼을 간소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보다 간편하고 실용성을 높인 MTS를 구축해 1400만 명에 육박하는 개인투자자 사로잡기에 나선 것.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MTS 개편에 나섰다. (사진=각 사 및 앱  갈무리)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MTS 개편에 나섰다. (사진=각 사 및 앱  갈무리)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시작으로 올해 유진·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편의성을 높인 MTS를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의 MTS 개편은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의 등장과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는 전년보다 50.8% 증가한 1374만 명에 달했다. 이 중 30대 이하 투자자의 비중은 40.5%로, 동학개미 열풍 이전인 지난 2019년 말보다 15.2%포인트 늘었다.

실제로 이들의 니즈에 맞게 간편한 이용자 환경(UI)을 구축한 핀테크 증권사들의 주식 거래 서비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5일 SNS 서비스 카카오톡과 연계해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 거래를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달 MTS 정식 출시를 앞둔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선물하기’를 주력상품으로 꼽으며 연내에는 △종목 공유 △시세 확인 △주식 거래 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1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 계좌 개설수 500만 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MTS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스증권도 지난 3월 공식 출범 1년 만에 420만 명의 고객과 230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토스증권 서비스는 기존 간편 송금 플랫폼 토스 앱으로 이용할 수 있고 UI를 쉽고 직관적으로 구성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증권사들도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개편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우선 삼성증권은 2021년 6월 기존 MTS인 mPOP의 510개 메뉴를 6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간편 투자 앱 ‘O2(오투·오늘의 투자)’를 출시했다. 같은 해 8월 KB증권은 주식 거래에 해당하는 기능과 콘텐츠만을 담은 ‘마블 미니(M-able mini)’를 출시했다. O2와 마블 미니는 출시 4개월 만에 각각 60만 건과 5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월 간편 투자 앱 ‘유투(U.TOO)’를 출시했다. 유투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국내 주식과 미국·중국·홍콩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와 지정 매도 등 자동 주문으로 투자금액만 입력하면 가격과 수량을 알아서 계산해 주식 주문이 들어가는 기능을 넣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달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개발한 새로운 MTS ‘이베스트 온(eBEST ON)’을 선보였다. 이 앱은 기본·주식전용·선물옵션전용·간편모드 등 나에게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다크모드·가로모드·큰글씨모드 등 다양한 화면을 제공한다. 또 국내와 해외(미국, 홍콩, 중국) 주식 관심종목·현재가·주문 등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도 기존 불편사항으로 꼽혔던 분할된 MTS 서비스를 개선한 ‘영웅문S#’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키움증권의 MTS는 국내주식 전용 ‘영웅문S’와 해외주식 전용 ‘영웅문S글로벌’ 등으로 나눠져 있어, 국내외 상품을 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통합한 것. 키움증권은 이달 초부터 ‘영웅문S#'의 사전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UI와 UX 디자인 등 플랫폼의 성능과 메뉴 체계 등 많은 부분을 개선해 안정적으로 오픈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영웅문S#의 정식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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