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격랑의 중고차 시장… 현대차·롯데 이어 SK까지
상태바
[기획] 격랑의 중고차 시장… 현대차·롯데 이어 SK까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04.07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빗장 열린 중고차… 현대차, 롯데 진출
현대차 ‘인증’ 파워로 우위… 점유율 상생방안도
롯데, 중고차 경매장 시너지… SK 재진입 가능성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의 진출로 중고차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차량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의 진출로 중고차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차량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중고차 시장이 격랑에 휩싸인다. 대기업의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다. 현대차, 롯데가 중고차 참전을 확정한 가운데 SK의 진출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각 변동이 크게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것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매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그동안 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돼 대기업 진출이 불가능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기업은 단연 자동차 업계 절대강자 현대차·기아다.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차별화 전략은 ‘인증’ 시스템이다. ‘레몬 시장’으로 지탄받는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자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다. 실제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트’를 설립해 정밀진단, 정비를 전담할 ‘상품화 조직’을 만들었다. 엄밀한 자체 검수를 통해 신차 못지않은 고품질의 중고차를 소비자에게 내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 기준으로 구입 후 5년, 주행 거리 10만㎞ 미만, 200여개 항목 품질 테스트 통과 차량만 한정했다.

현대차는 기존 중고차 판매업자와의 상생도 염두에 뒀다. 당사의 중고차 판매 기준에 해당이 되지 않은 매입 물량은 경매 등을 통해 기존 중고차업계에 공급한다. 또한 시장점유율은 2022년 2.5%, 2023년 3.6%, 2024년 5.1%로 제한했다.

롯데렌탈은 올 하반기 중고차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자사가 보유한 중고차 경매장 롯데오토옥션 인프라가 강점이다. 전국 100개의 직영지점을 보유한 롯데오토옥션은 1회 1500대의 경매가 가능해 단일 규모 최대 자동차 경매장이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온라인으로 중고차 판매, 중개, 렌탈은 물론 중고차 인증과 사후 관리(AS)까지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쇼룸과 시승, 정비 체험 등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매장과 연계할 게획이다.

SK렌터카의 중고차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렌터카는 사업 특성상 사용 연한이 지난 중고차 매물이 꾸준히 나와 중고차 사업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과거 SK그룹이 ‘SK엔카’로 중고차 사업 경험을 축적한 점도 SK 중고차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