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영업… 시중은행 감소세와 대비토스 1.8조↑, 케뱅 7200억↑, 카뱅 1037억↑"건전성 관리는 숙제"
  • 올들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대출이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인뱅들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인뱅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36조1439억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2조6610억원 늘었다. 

    특히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은 1분기에만 1조8000억원이 늘었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각각 7200억원과 1037억원 상승했다. 

    인뱅의 공격적인 대출 성장 배경에는 중금리대출이 자리하고 있다. 각 은행은 금융당국에 올해 말까지 신용대출 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치를 제출했는데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가 각각 25%이고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은 42%나 된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인뱅 3사가 신용등급 5~6등급에게 내준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6.52~7.80%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고객에 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홍보하며 중저신용자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토스뱅크에는 2만4910건의 금리 인하 요구가 접수됐는데 이중 22%의 금리가 낮아졌다. 중저신용 신청자의 42.4%의 금리가 내려갔다.

    금융당국은 애초 인터넷은행 인가를 내어준 이유 중 하나가 중금리시장 확대인 만큼 이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금융당국의 신사업 인허가 과정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말 마이데이터 에비허가를 신청,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같은기간 시중은행이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 잔액이 5조8592억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기존 대출금을 갚는 차주들이 늘어난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따른 대출 수요까지 급감한 탓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며 건전성을 관리하는 게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에 속속 진출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을 상당부분 흡수하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