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천옥현 기자] 지난해와 올해를 관통하는 이슈라고 하면 단연 NFT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NFT 거래액은 249억달러(약 30조1788억원)로 전년(9490만달러) 보다 260배 이상 급증했다.

NFT. 그게 과연 뭐기에 대중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NFT의 사전적 정의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여기서 토큰은 블록체인 상 저장된 특정 자산을 뜻하는 단어다. 예를 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가 아무리 수천 개 존재한다고 해도 원본은 루브르 박물관에 하나뿐이다. 그럼 유명 작가가 그림을 그려 이미지 파일로 지인들과 나눈 경우 어떤 파일이 원본일까? 이를 증명하는 게 NFT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도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를 표시하는 소유권 증명서로 활용된다.

최근 NFT 열풍이 거세지다 보니 NFT를 재테크의 일종으로 거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NFT를 이용해 수입을 얻기 위한 시도를 한다. 이렇게 NFT를 발행하는 절차를 ‘민팅’이라고 한다. 그래서 5일 NFT를 직접 ‘민팅’을 해봤다.

우선 민팅을 위해서는 디지털 지갑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지갑은 카이카스와 메타마스크가 있다. 카이카스 지갑은 접근성이 좋고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에서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에 카이카스 지갑을 만들기로 했다.

[사진 = 카이카스 가입 화면 캡처]
[사진 = 카이카스 가입 화면 캡처]

구글 크롬에 카이카스를 검색해 확장프로그램을 추가하니 비밀번호와 계정 이름 입력 창이 뜬다. 이름과 계정을 입력하면 시드 구문 단계가 나온다. 시드 구문은 계정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무작위 단어 조합이다. 분실하면 누구도 계정에 접근할 수 없고 유출될 경우 제3자가 지갑에 대한 모든 권한을 획득하게 된다. 따라서 종이에 구문을 잘 적어두고 입력창에 입력하니 지갑개설이 끝났다.

이제 NFT를 발행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지난해 5월 출시한 NFT발행 서비스 ‘크래프터스페이스’를 활용했다. 별도 수수료가 없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간단하다.

크래프터스페이스에 들어가서 만들어둔 카이카스 지갑과 연결 및 회원가입을 했다. ‘발행하기’를 통해 이미지를 넣고 이름과 설명, 속성, 레벨 등을 적으면 바로 NFT를 발행할 수 있다. 강아지, 하늘, 광화문 사진 등을 넣고 NFT를 발행하니 전체 리스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크래프터스페이스에서는 하루 10개까지 NFT를 발행할 수 있다.

[사진 = 크래프터스페이스 화면 캡처]
[사진 = 크래프터스페이스 화면 캡처]

자, 이제 NFT를 판매해 볼 시간이다. NFT 거래 플랫폼으로는 오픈씨(OpenSea), Rarible, SuperRare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오픈씨다. 오픈씨에 들어가 카이카스 지갑을 연결하니 발행했던 NFT가 확인됐다.

작품을 클릭하고 ‘SELL’ 버튼을 눌렀다. 금액과 토큰, 그리고 판매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모든 항목을 입력하고 ‘Complete listing’ 창을 누르면 서명 창이 활성화된다. 여기서 처음 판매등록을 진행하는 사람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기자의 경우 수수료로 결제되는 클레이튼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동생으로부터 받아서 결제했다.

여기까지 완료되면 나만의 NFT를 발행하는 절차가 끝난다. 웹사이트에서 영어 번역도 다 되고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코인 거래를 해본 적이 없다거나 가상자산 계좌가 없는 사람이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오픈씨 화면 캡처]
[사진 = 오픈씨 화면 캡처]

구매도 어렵지 않다. 오픈씨에서 원하는 NFT를 찾아 구매할 수 있다. 이때 NFT구매는 WKLAY로 가능하므로 보유한 클레이를 바꿔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해당 NFT를 파는 공식 계정인지 소유자 수와 거래량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공식 사이트나 NFT와 비슷하게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체 NFT 컬렉션 중 3분의 1이 사실상 거래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3분의 1은 토큰 발행에 사용된 금액보다도 적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인이 만든 사진이나 그림이 높은 가치를 받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를 통해 재테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민팅’을 시도해봐도 좋지 않을까.

물론 구매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