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 중기대출 ‘연체’ 줄었다…경남은행은 평균 웃돌아

시간 입력 2022-04-06 07:00:04 시간 수정 2022-04-05 18:42:0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5대 지방은행 중소기업 대출잔액 98조원으로 전년대비 9.6% 증가
연체대출잔액 3612억원…부산·대구·전북·광주·경남銀 순 감소

지난해 국내 지방은행이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제 때 상환되지 않은 연체액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기 활성화와 소비심리 회복세를 비롯해 지방은행의 건전성 관리 역량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 규모는 90조1763억원에서 9.6% 증가한 98조850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은 늘었지만 연체대출잔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5대 지방은행의 연체대출잔액은 1년 동안 4914억원에서 3612억원으로 26.4% 감소했다. 연체대출잔액은 대출잔액 중에서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대출을 의미한다.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은행의 중기 연체대출잔액이 크게 줄었다. 2020년 1498억원으로 대출잔액이 가장 컸지만 2021년 852억원으로 4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은 1308억원에서 800억원으로 38.8% 줄어 부산은행 다음으로 감소폭이 높았다.

전북은행은 396억원에서 305억원으로 22.9%, 광주은행은 485억원에서 447억원으로 7.8% 줄었다. 경남은행은 1.5%(19억원) 감소한 1206억원을 기록해 지방은행 중에서는 감소폭이 제일 낮았다.

연체액이 줄면서 전반적인 연체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5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에서 0.38%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연체잔액이 눈에 띄게 감소한 부산은행의 경우 0.55%에서 0.28%까지 내려갔다. 대구은행 역시 0.29%로 전년보다 0.21%포인트 감소하며 부산은행 다음으로 낮은 연체율을 보였다.

다만, 경남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0.63%에서 0.57%로 소폭 개선됐지만 지방은행 평균(0.38%)보다는 상회했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기준)은 전체 기업대출 107조원의 9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매우 크다. 때문에 중기대출 연체잔액이 클수록 부실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연체대출잔액과 연체율은 여신건전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에 해당하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지역 경기 회복세와 위축된 소비 심리가 기지개를 켜면서 중소기업 연체액과 연체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및 정부지출 확대에 힘입어 지역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고 수출호조에 따라 제조업 생산도 2020년보다 개선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은행은 코로나19 취약차주의 대출 만기 연장에 따른 잠재 부실 우려에 따라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한 점도 연체율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집중도가 높은 만큼 사전 관리 역량에 따라 부실 위험도가 크게 나뉠 수밖에 없다”며 “여신 관리에 사전감시시스템을 도입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상황을 살피며 건전성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