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와 디지털 금융 기술 맞물려 주요 은행권 서비스로 급부상
디지털증명서 도입, 메타버스 체험관, 상담시간 확대 등 각종 서비스 연이어 출시
시간적·공간적 제한 없는 장점으로 인해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 계속 출시될 듯

[뉴스워치= 김민수 기자] 은행권이 굳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각종 업무를 볼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심지어 사회공헌 활동에도 비대면 방식을 적용한 은행이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 NH농협금융지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은행권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 혁신의 일환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면 접촉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여기에 추가로 IT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금융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뉴스워치>가 최근 주요 은행들이 시작한 서비스를 살펴보니 ‘비대면’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KB국민은행, 금융권 군장병 디지털증명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금융권 군장병 디지털증명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사진=KB국민은행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IBK기업은행, 군인공제회C&C, 금융결제원, 라온화이트햇과 금융권 군장병 디지털증명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B국민은행은 군장병들이 은행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관련 협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국민은행은 오는 6월 중 현역병사 전용상품인 ‘KB장병내일준비적금’의 가입 절차를 개선할 예정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신원인증(DID) 기술을 활용해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격 확인서’의 디지털인증서를 발급을 경우 KB스타뱅킹 또는 KB모바일브랜치를 통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B장병내일준비적금 비대면 가입이 시행되면 병사는 스마트폰 사용 여건이 보장되는 부대 안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휴가 제한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접 가입할 수 있다. 만약 훈련소에서 비대면 가입을 할 경우에는 전체 복무기간동안 적금 납입이 가능하다.

KB장병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이행자의 전역 후 목돈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등 복무기관이 마련한 대표 정책금융 상품이기 때문에 이번 KB국민은행의 비대면 가입 서비스가 군장병에게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고 연 5.5%의 비과세 적금으로 국가예산으로 지급되는 1% 이자지원금 및 사회복귀지원금 등 많은 혜택을 담고 있다.

김동록 KB국민은행 기관고객그룹대표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의 비대면 가입절차를 하루라도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토수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역 병사들의 금융업무 편의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메타버스 체험관을 만들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젊은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협금융, 10주년 기념 메타버스 체험관 오픈./사진=NH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 10주년 기념 메타버스 체험관 오픈./사진=NH농협금융지주

글로벌 1위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에서 NH비전타운 체험관을 개설하고, 이번 달 22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NH비전타운은 새롭게 수립된 비전 ‘금융의 모든 순간,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홍보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MZ세대에게 농협금융을 알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체험관은 농협금융지주와 금융계열사 6곳 체험관(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농협캐피탈·NH저축은행)으로 구성된 상태다.

기존 금융권의 메타버스 홍보관은 가상공간에서 즐길거리가 많지 않아 MZ세대가 재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방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NH비전타운은 가상공간 체험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재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다는 게 NH금융 측 설명이다.

실제로 방문자는 NFT보물을 찾고 가상지갑에 보관할 수 있고, 농협은행에 판매해 체험관 내에서 사용하는 코인을 얻을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농협생명 게임존을 방문하면 ‘코리’(NH농협생명 캐릭터) 퍼즐게임을, 농협손해보험 테마파크에서는 ‘왕구와 므앙이’(NH농협손해보험 캐릭터) 슈팅게임을 각각 즐길 수 있다. 

또 농협캐피탈에서는 가상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으며, 레이싱 게임을 통해 코인을 얻을 수 있다. ESG 경영전략을 반영해 NH저축은행에서는 친환경 분리수거 게임이 준비됐다.

이와 같은 다양한 체험을 완료한 후 얻은 코인으로 NH투자증권 거래소를 방문하면 국내주식, 미국주식 등에 모의투자를 할 수 있다. 모든 체험을 완료한 방문자를 대상으로 이달 22일까지 경품 이벤트도 진행된다.

NH농협금융 손병환 회장은 “고객의 일상에 늘 함께하는 평생 금융 동반자로서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앞으로도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서비스로 ‘1:1 맞춤 자산관리 컨시어지뱅킹’ 상담시간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자산관리 컨시어지뱅킹’은 신한은행의 금융·세무·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관리 스페셜 팀을 통해 개인별 맞춤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 자산관리 컨시어지뱅킹 굿타임 금융상담 시행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자산관리 컨시어지뱅킹 굿타임 금융상담 시행 ./사진=신한은행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오전 7~9시, 오후 5시~9시 화상상담 시스템을 통해 언제·어디서든 원하는 시간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좋은 받응을 얻고 있다.

상담 서비스 대상은 금융자산이 3억원 이상인 개인 및 법인 고객으로 신한은행 쏠(SOL)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산관리’ 또는 ‘컨시어지뱅킹’ 검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불편을 줄이고 효율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산관리 컨시어지뱅킹 상담시간을 확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창립 123주년 맞은 우리은행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비대면 사회공헌 캠페인 ‘우리함께 호보당당(虎步堂堂)’을 4월 한 달 동안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비대면 사회공헌 '우리함께 호보당당' 실시./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비대면 사회공헌 '우리함께 호보당당' 실시./사진=우리은행

해당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1억 2300만 걸음을 모으면 기부금으로 환산해 1억 2300만원을 지역 사회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에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임직원 걸음기부 캠페인을 상·하반기에 시행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임직원의 자발적 급여공제로 조성된 ‘우리사랑기금’을 활용해 아동·환경·메세나 3개 분야 중 임직원이 직접 선정한 분야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원덕 은행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이지만, 임직원 모두가 어려운 이웃에 온정의 손길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인년에는 어렵고 힘든 우리의 이웃들이 호랑이의 걸음처럼 당당하게(虎步堂堂)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법인사업자의 비대면 약정 필요성 증가에 따라 법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기업여신 연장 서비스’에 돌입했다.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는 많아지고 있는 반면에 법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는 활성화 되지 않은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법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기업여신 연장 서비스 개시./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법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기업여신 연장 서비스 개시./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의 비대면 기업여신 연장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법인사업자가 보유한 하나은행의 기업여신을 연장할 때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연장 처리가 가능하다.

법인사업자는 하나은행의 기업인터넷뱅킹을 통해 법인 및 대표자의 공동인증서로 전자서명을 하면 약정이 완료된다.

하나은행은 작년 7월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개인사업자 고객들은 휴대전화와 공동인증서로 대출 신청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들도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하나원큐 앱’ 내 개인사업자 전용 메뉴와 ‘하나원큐 기업 앱’을 이용하여 모바일로 비대면 대출 업무를 수행 할 수 있다.

하나은행 기업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비대면 기업여신 연장 서비스를 통해 법인사업자와 영업점의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법인사업자를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