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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중고차 시장] 르쌍쉐ㆍSKㆍ롯데까지 지각변동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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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3-27 13:28:40   폰트크기 변경      
케이카ㆍ엔카닷컴ㆍ오토플러스 등 촉각 곤두세워

[e대한경제=이근우 기자]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내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ㆍ기아가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한국지엠ㆍ르노코리아ㆍ쌍용자동차는 물론 SKㆍ롯데 등도 진출을 염두하고 있어 기존 케이카ㆍ엔카닷컴ㆍ오토플러스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ㆍ쌍용자동차ㆍ한국지엠(쉐보레) 등 이른바 르쌍쉐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중고차 시장 개방에 대한 큰 틀에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당장 진출을 공식화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SK렌터카 제주지점 차량 반납 입구 모습. /사진:SK렌터카 제공


르쌍쉐 관계자는 “이제 막 길이 열린 것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일단 내수 판매가 많지 않다보니 자사 모델만 취급한다면 수치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른 브랜드를 취급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너지가 기대되는 렌터카 업계도 중고차 사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고 렌터카를 기존 매매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은 “중고차 분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포함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이미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오토옥션을 통해 연간 5만대를 도매 판매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도 보유하고 있어 중고차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중고차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중고차 판매ㆍ중개ㆍ임대를 비롯한 중고차 인증과 사후 관리까지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쇼룸과 시승, 정비 체험 등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매장을 선보인다.

SK렌터카 역시 중고차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살피고 있다. 과거 SK그룹이 SK엔카(현재 케이카ㆍ엔카닷컴)로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였던 경험이 있는데다 반도체(SK하이닉스)와 배터리(SK온) 등에 강점을 갖고 있어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에 나서기도 용이하다.

참고로 SK그룹은 지난 2013년 중고차 시장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확장에 제한을 받았다. 2017년 SK엔카 직영 사업부를 사모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에, 2018년 SK엔카닷컴 지분을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오토플러스의 프리미엄 중고차 쇼룸 ‘리본카 판교라운지’. /사진:오토플러스 제공


이처럼 완성차뿐 아니라 롯데의 신규 진입, SK의 재진출이 점쳐지는 가운데 케이카, 엔카닷컴, 오토플러스 등 기존 업체는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시장 규모가 한층 확대될 것 이라면서도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들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대응해 기존에 집중해왔던 비교 견적, 비대면 판매, 자체 인증, 환불제도 도입 등에 더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장점유율 4%로 1위인 케이카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인 전국 46개 지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80%에 달하는 압도적인 이커머스 판매율을 자랑하고 있어 ‘내차사기 홈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엔카닷컴은 소비자들이 일반 딜러의 중고차를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광고지원센터를 지속적으로 신규 및 확장 오픈하고 있다. 전국 42개 지점을 돌파하는 등 중고차 플랫폼으로서 신뢰매물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오토플러스는 최근 판교 테크노밸리의 랜드마크 디테라스에 프리미엄 중고차 쇼룸 ‘리본카 판교라운지’를 개설하고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기반의 새롭고 편리한 중고차 거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관계자는 “대기업 진출로 중고차 가격이 수백만원 가량 비싸지겠지만 소비자들은 신차 수준의 믿을 만한 중고차를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면 망가진 중고차 시장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단보증ㆍ정비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근우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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