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 "이해 상충 문제로 답변 못해"

87명의 피해자들이 피해사실 호소···경찰 "보이스 피싱 아니어서 계좌정지 불가능"

피해자 “신고하는 동안에도 중고나라에 새로운 판매글 올려 사기쳐도 아무 조치 없다”

/중고나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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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뉴스=박미라 기자) 최근 중고나라 사기 거래에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본지>에 제보한 A씨는 지난 3월 15일 중고나라에서 110만원 상당 카메라 거래 사기를 당했다고 알려왔다.

A씨는 "해당 아이디가 거래내역도 정상적으로 많고 워낙 자세하고 상세한 판매글에 속았다"라며 "알고보니 아이디 도용해 감쪽같이 속였고, (해당 아이디로) 계속 중고나라에서 사기중인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많은 은행계좌와 전화번호를 사용해 조직적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 듯 하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한○○ 명의'로 현재까지 확인한 부산은행 계좌만 15개, 카카오뱅크 계좌는 9개를 찾아냈다"라며 "한○○는 선불폰을 이용해 현재 30여개의 번호를 찾았다"라고 밝혔다.

A씨는 "한○○에게 사기거래 피해를 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며 한○○ 사기관련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인원이 1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87명이고 피해액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사기 용의자 계좌(왼쪽), 중고나라 사기피해자(오른쪽)/중고나라 사기피해자 단체 모임 SNS=제보자 제공
사기 용의자 계좌(왼쪽), 중고나라 사기피해자(오른쪽)/중고나라 사기피해자 단체 모임 SNS=제보자 제공

피해자들은 경찰에도 신고하고 입금을 한 해당 은행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 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서에 직접 가서 자료 제출을 하고 신고했지만 보이스 피싱이 아닌 관계로 계좌 정지시키는 것도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며 "경찰서에 가있는 동안까지도 계속 중고나라에 새로운 판매글을 올려 사기치고 있는 것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되는 상황에도 아무 조치도 할수 없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토로했다.

A씨는 "부산은행, 카카오뱅크는 한 사람 명의로 이렇게나 많은 계좌를 개설해준 이유가 뭐냐"라며 "해당 계좌가 불법으로 사용돼 신고를 해도 계좌에 아무 조치를 할 수 없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아이디가 도용돼 범죄에 사용데고 있는데 아무런 조치도 책임도지지 않는다"라며 "일반 시민인 피해자들도 모여서 추가 범행을 막으러고 애쓰는데 경찰에 신고 해도 당장 할수 있는 게 없다고만 하고... 대체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산은행 측 관계자는 <본지>에 "정상 거래를 하는 계좌를 여러 개 보유하는 경우는 있다"라며 "그러나 신고가 들어오거나 의심거래가 보이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해 조치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기거래로) 경찰에 신고가 들어오면 은행에 지급정지가 요청돼 다시 돌려 받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러나 아예 사기치려고 마음 먹은 경우 입금되자마자 조치를 하기 때문에 (피해금액을 되찾기)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은행도 자금세탁법 등으로 인해 계좌를 다수 만들기는 쉽지 않다"라며 "이미 많은 계좌를 가진 사람의 계좌를 활용하는 경우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본지>는 카카오뱅크에도 이렇게 많은 계좌가 한사람 명의로 나올 수 있는지 물었지만 "담당자에게 연락을 주겠다"라는 답변 이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고양시정)/ 사진 = 이용우 후원 사이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고양시정)/ 사진 = 이용우 후원 사이트

카카오뱅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은 "이해 상충 문제로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라고 답했다. 선량한 시민들을 우롱하는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발언 못하는 금융사 출신 국회의원의 소심한 답변이었다.

한편 중고나라 피해자 단톡방의 경우 지난 10일 11개, 17일 7개, 18일 6개, 19일 하루에만도 8개가 개설되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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