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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협업툴 드롭박스, 한국 시장서 선입견 타파 어디까지 했을까

박세아

드롭박스 권준혁 이사
드롭박스 권준혁 이사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드롭박스 '스페이스'로 스토리지 회사 이미지를 탈피해 원격근무 지원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드롭박스가 본래 강점은 강화하면서도 그동안 시장에서의 경험을 자사 솔루션 진화에 녹여내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잘 알려진 드롭박스가 보안과 편리함을 무기로 협업툴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지 약 3년이 흘렀다.

15일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드롭박스 권준혁 이사는 자사 협업툴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권 이사는 "기본적으로 드롭박스는 협업툴로 인지도가 높은 슬랙이나 줌, 구글, 네이버웍스와도 연동이 될뿐만 아니라, 최대 10년간 데이터가 보존될 수 있어 최근 기업에 위협이 되고있는 랜섬웨어와 같은 보안 문제에서도 비교적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애초에 자료를 분산시켜 처리하는 방식, 그러니깐 자체 보안 메커니즘인 블록 서버로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료 복구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블록 서버는 파일을 블록으로 나눠 블록마다 강력한 암호가 부여되며, 파일이 수정된 경우 변경된 블록만 동기화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권 이사는 향후 국내 다른 협업솔루션과 기회가 되면 연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드롭박스 협업툴 안에 다양한 툴을 연동시켜 쉬운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국내 다른 협업툴과도 합종연횡이 가능하다는 전제다.

드롭박스는 애초 스페이스2.0을 통해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공동작업자가 편리하게 협업할 수 있는 환경에 방점을 뒀다. 일의 우선순위와 담당자를 배정할 수 있는 태스크 기능과,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찾고 관리하는 콘텐츠 기능 등을 갖춘 드롭박스만의 협업툴에서 새로운 협업 문화를 창출하고자 했다.

회사는 협업시장에서 하나의 허브(hub)로 거듭나기 위해 2019년 초 전자서명 솔루션 헬로사인이나 문서추적 솔루션 닥샌드, 통합검색 솔루션 커맨드E 등을 꾸준히 인수하면서 협업툴 기능을 강화하는 행보를 택했다.

전자결재 서비스는 드롭박스 워크플로우 내에서 서명작업을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었다. 최근 국내 협업툴 업계가 전자결재를 협업솔루션 안에 포함하는 것을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 빗대어보면, 드롭박스의 헬로사인 인수를 통한 전자결재 서비스 탑재는 협업툴 기능 강화에 있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드롭박스를 사용하는 기업이 중요문서를 제3자와 이메일로 공유할 때 직접 첨부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링크를 통해 공유하면서 전송된 문서의 다운로드나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닥샌드를 인수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지금 이와 같은 강력한 기능은 드롭박스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권 이사는 엔드투엔트 워크플로우 지원이 가능한 협업툴로 거듭난 드롭박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올해 한국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패스트파이브, 마이리얼트립 등 유명업체가 드롭박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견건설시장은 최근 드롭박스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곳이다.

그는 "이미 B2C 시장에서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강점을 바탕으로 B2B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장 직군이 많은 건설업계의 경우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 진행이 많다. 하지만, 현장에서 데이터 관리가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롭박스와 같은 협업툴이 상당히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드롭박스와 오토데스크를 연동해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사일로를 제거하고 최슨 버전 파일을 오토캐드에서 바로 불러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오토캐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으로 프로젝트를 드롭박스에서 직접 불러오고 저장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도면과 같은 파일은 드롭박스에서 바로 프리뷰가 가능하다.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도면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 드롭박스는 미디어 및 교육 업계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마케팅과는 별개로 신규 스타트업이나 한국 비영리단체(NGO), 구호 단체 등에 드롭박스 서비스 지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투자도 드롭박스가 빼놓지 않는 부분이다. 이미 파일 찾기나 개인 정보 유출 방지 등에 AI기술이 적용돼 있는 상태다.

권 이사는 "향후 2~3년간은 협업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신규업체들이 지속해서 도전해올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은 삶의 방향을 바꾼 게 아니라 속도를 바꿨다. 결국 하이브리드 워크가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협업솔루션은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 가운데 드롭박스는 업무 방식을 진보할 수 협업툴로 거듭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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