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보령제약(003850)은 컨슈머헬스케어 부문 육성을 위해 별도 독립법인 보령컨슈머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일반의약품(OTC)부터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까지 취급하는 토탈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연 매출은 610억원(2020년 기준) 규모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보령제약의 위장약 ‘겔포스’와 기침 가래약 ‘용각산’ 등을 포함한 일반의약품전체 제품의 마케팅 및 유통을 총괄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최근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에 집중하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연령 확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용각산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속에서도 2배가량 급성장하며 진해거담제 판매 1위(OTC기준)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용각산 전년 대비 2배 급성장

특히 1967년 첫 출시된 ‘올드드럭’ 용각산 브랜드 제품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용각산 브랜드는 161억원이 국내에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50.5% 급증한 수치다.

용각산쿨 신규광고 출처 : 보령제약
용각산쿨 신규광고 출처 : 보령제약

용각산 브랜드는 용각산, 용각산쿨, 목사랑캔디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용각산쿨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용각산쿨은 가침, 가래, 목 답답함 등 호흡기 관리에 효과를 발휘하는 진해거담제다. 용각산쿨의 6가지 생약성분은 기관지 내부에서 점액의 분비를 높이고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유해물질을 자극 없이 배출하는데 탁월한 효능 및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용각산쿨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89억원으로 전년 42억원 대비 109.9% 늘어났다. 용각산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15% 가량 성장했지만, 용각산쿨 실적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동안 진해거담제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오던 기존의 용각산을 넘어서며 호흡기 질환 의약품 시장 전체를 이끄는 선두품목으로 올라섰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용각산쿨은 목에 닿는 순간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즉효성과 함께, 다양한 생약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가벼운 기관지 불편함에도 지속해서 복용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또 기침과 가래 등 증상 외에도 목 통증·부기, 목의 불쾌감, 목쉼 등 인후 관련 증상에도 효능을 나타내, 호흡기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개인위생 강화로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감소하면서, 관련 의약품 판매가 전년 대비 18.5% 감소했지만, 용각산쿨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용각산의 경쟁 제품들인 기침제제(진해거담제)로 분류되는 대원제약의 콜대원 코프, 종근당의 모드 코프, GC녹십자의 기가렉스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각각 13.4%, 17%, 32,6%로 감소했다. 인후통 제제인 스트렙실도 지난해 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셀프 재택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련 의약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기침과 가래에 쓰이는 진해거담제도 코로나19 재택치료 상비약으로 분류되면서 용각산쿨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광고 마케팅 등으로 제품 소비 연령층 확대 적극적

보령제약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유발하는 광고 마케팅을 통해 제품의 신뢰도 및 소비자 연령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용각산은 앞서 1970년대 공개된 ‘이 소리가 아닙니다’는 광고 카피로 중년 남성들에게 유명하다. 이 명카피와 함께 인기를 얻으며 용각산은 보령제약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용각산쿨 신규광고 장면 출처 : 보령제약
용각산쿨 신규광고 장면 출처 : 보령제약
용각산쿨 신규광고 장면 출처 : 보령제약
용각산쿨 신규광고 장면 출처 : 보령제약

최근 공개된 용각산쿨의 신규 광고는 유쾌한 컨셉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젊은 층 소비자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겨냥했다. 이번 광고는 ‘헛기침 헌터’가 일상 속 헛기침을 찾아다니며 녹음하고 이를 이용해 ‘헛기침 비트’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렌디한 리듬의 헛기침 비트와 함께 누구나 한번쯤은 헛기침으로 인해 불편이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스토리로 구성해, 소비자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관계자는 “여러 편의 헛기침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일상 속 호흡기 관리제로서 용각산쿨이 친근하고 신뢰 있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광고캠페인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용각산쿨은 최근에는 MZ세대 타깃 마케팅에 집중하며 제2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특히 복숭아향과 민트향 두 가지 맛으로 젊은 층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휴대가 간편한 일회용 스틱 포장과 물 없이 복용 가능한 과립형 등의 다양한 제형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확대했다. 현재도 용각산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으로, 조만간 다른 맛으로 소비자를 만날 계획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대비되는 용각산쿨의 역주행 현상은 호흡기 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용각산쿨의 효능·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이 고속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며 “용각산쿨의 유통 및 마케팅을 맡고 있는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용각산쿨의 기침 제제 1위 수성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규 광고를 통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