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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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글로벌 게임사와 e스포츠 플랫폼에 러시아 제재를 요청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현대화된 기술은 탱크와 미사일, 여러 발의 군사용 로켓에 대응하는 최고의 수단일 수 있다"며 "모든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의 게임 계정을 차단하고, 국제 e스포츠 이벤트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페도로프 부총리의 요청에 액티비전 블리자드, 마이크로소프트(MS), EA(일렉트로닉아츠) 등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5일 대니얼 알레그리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에게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끔직한 폭력으로부터 사람들을 돕고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며 "갈등이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에서 게임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4일 러시아에서 윈도 운영체제(OS)와 엑스박스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정부의 제재 결정에 따라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사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는 엑스박스를 더이상 구매할 수 없고 구독 서비스 갱신도 불가능합니다. 

EA는 콘텐츠 판매 중단 뿐만 아니라 게임 내 러시아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일 EA는 트위터를 통해 "EA 스포츠는 축구계의 수많은 목소리처럼 평화와 우크라이나 침공의 종식을 촉구한다"며 "EA 스포츠 피파 제품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모든 러시아 팀을 제거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4일에는 러시아 및 벨라루스에서 자사 게임 타이틀과 게임 내 콘텐츠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 외에도 게임사들은 지원금 마련 등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직원들과 함께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펑크2077로 유명한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는 100만 폴란드즈워티(약 2억8400만원)를 기부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러시아 게임 시장은 지난해 기준 23억달러(약 2조8300억원)로 게임 산업이 활성화된 주요 국가 중 한 곳입니다.

글로벌 게임사들이 또 어떠한 제재 및 지원 방침을 발표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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