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업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 주택사업에서 창출되는 가운데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미래 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우건설은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을 통해 친환경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미 블룸에너지와 산업‧전자 폐기물처리 등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창사 이래 62개국 850여 건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현대건설은 최근 한국씨티은행과 글로벌 사업 확장과 ESG 가치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도 방글라데시 최대 계획 신도시인 푸바찰 배전선로를 구축사업에 나선다.

대우건설, 파키스탄 수력발전소 사업으로 글로벌 에너지시장 본격진출

대우건설은 카슈미르 지역에 위치한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소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발급 및 판매하며 친환경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은 대우건설이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파키스탄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했고 대우건설은 20%의 지분투자와 시공에 참여했다. 2017년 11월 공사를 완료, 현재 연간 630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 중이다.

이 발전소는 2013년 4월에 국제연합(UN)에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등록하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발전량을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받아 모두 41만8000t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았다. 발급받은 탄소배출권은 한국거래소 거래를 위해 외부사업인증실적(KOC, Korea Offset Credit)으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9~12월 4개월간 판매해 약 126억원의 수익을 거둔 상태다.

SK에코플랜트, 미 블룸에너지와 해외 연료전지·폐기물 시장 공략

SK에코플랜트는 미 블룸에너지와 함께 연료전지와 산업‧전자 폐기물처리 시장을 공략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적 협력 계약을 포함한 총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SOEC)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매권과 미국 내 파이낸싱 및 EPC(설계·조달·시공) 독점 사업권 협력 계약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그린수소 상용화 등의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연구소인 수소혁신센터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건립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산화를 위해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어셀’을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생산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또 지난달부터 블룸에너지, 블룸SK퓨얼셀과 함께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내 130kW 규모 SOEC 설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수소 시험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구미공장 실증사업 외에 추가적인 실증사업을 진행해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한국씨티은행과 맞손…글로벌 사업 확장

현대건설은 한국씨티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1947년 창립 이래 62개국 850여 건에 이르는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해오고 있다. 지난 2000년 브라질 포트로벨로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기점으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우루과이, 칠레 등 신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씨티은행 및 글로벌 은행들과 협업해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의 초대형 금융조달 계약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페루 신공항 토목·건축 프로젝트를 동반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4대 전략 방향의 일환으로 해상풍력, 수소액화 등 ESG 시장을 선점하는데 있어 한국씨티은행의 ESG 금융 확대 방침과 함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한국씨티은행이 제공하는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활용해 지난 파나마 3호선 수주를 위한 성공적인 협업에 이어 향후에도 ESG 관련 해외 프로젝트 성공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GS건설, 7억 달러 규모 방글라데시 배전선로사업 우선사업권 획득

GS건설은 방글라데시 최대 계획 신도시인 푸바찰에 7억 달러 규모의 배전선로를 구축하는 우선사업권을 획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방글라데시에서 획득한 배선선로 사업에 대해 GS건설이 사업 우선권을 갖는 구조다.

GS건설은 지난 2일 제4차 한국 방글라데시 민관합작 투자사업 공동협의체에서 방글라데시 내 배전선로 사업에 대한 우선사업권을 확정했다.

해당 사업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5㎞ 떨어진 푸바찰 신도시에 배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5㎞ 규모의 배전선로와 변전소 12개 등 스마트 배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25년간 운영 및 유지관리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사업비 규모는 약 7억 달러로, GS건설이 최대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향후 타당성 조사(F/S)를 마친 후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관협력형 해외 투자개발사업 사업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해외투자개발사업 전문 지원기관인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방글라데시에서 사업을 발굴하고, GS건설이 구체적인 사업 참여를 제안해 이뤄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타당성검토를 통해 사업이 구체화되면 최신 스마트 배전설비 및 운영시스템을 방글라데시에 구축 운영하게 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신도시 배전 PPP 사업을 제안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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