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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게임업계에 러시아 제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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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비트 스튜디오는 우크라이나 침공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출처: 11비트 스튜디오 공식 페이스북)

지난 2월 24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대 러시아 제재가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도 연일 확산세가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게임사 다수가 러시아에 자사 게임과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주요 게임사 다수가 러시아에 자사 게임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MS는 지난 4일(현지 기준) 공식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 대한 정부 제재 결장에 따라 Xbox 및 게임을 비롯한 자사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및 유엔 기관 다수와 긴밀히 협력하며 우크라이나 난민에 기술 및 재정지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EA 역시 4일(현지 기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및 벨라루스에 자사 게임과 콘텐츠 판매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에픽게임즈도 러시아에 게임 판매를 중단했다. 먼저 액티비전블리자드는 4일(현지 기준)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자사 게임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3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침공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직원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 역시 6일 자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사 게임에 대해 러시아와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게임 접속을 차단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에 신규 제품 및 서비스 판매를 중단한 MS (자료출처: MS 공식 블로그)

▲ 자사 게임 판매 중단 및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힌 액티비전블리자드 (자료출처: 액티비전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와 대척점에 있는 폴란드의 대표 게임사 CD프로젝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자사 게임 판매는 물론 자체 게임 플랫폼 GoG 서비스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CD프로젝트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해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 단체에 100만 즈워티(한화 약 3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더 미디엄 등 공포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블로버 팀 등 게임사 다수가 러시아에 자사 게임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지역 신용카드 결제를 막은 스팀에 이어 닌텐도도 닌텐도 e샵에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결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소니는 지난 4일 글로벌에 동시 출시된 그란투리스모 7이 러시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는 발매가 보류된 상태다. 아마존 게임즈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자사 MMORPG 뉴 월드의 러시아 버전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 루블화 결제 중단으로 러시아에서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닌텐도 e샵 (자료출처: 닌텐도 러시아 공식 홈페이지) 

이와 함께 지난 5일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 현지에서 자사 신용카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발행한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해외에서 발행한 카드를 러시아에서 쓰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울러 페이팔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게임 역시 신용카드 및 온라인 결제수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특히 디지털 버전의 경우 그 비중이 높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게임을 구매하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미하일로 페도로프 부총리는 전세계 게임 및 e스포츠 업체를 대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계정 차단, 국제 e스포츠 대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소속 선수 및 팀 출전 금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 취소다. 이러한 요청에 각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며 글로벌 게임사도 이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 전세계 게임 및 e스포츠 업체를 대상으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우크라이나 미하일로 페도로프 부총리 (자료출처: 미하일로 페도로프 부총리 트위터)

여기에 루블화 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손해를 줄이기 위한 의도도 보인다. 일례로 게리 모드와 러스트를 개발한 펀치페이스 게리 뉴먼 창업자는 미국 게임 전문지 PC게이머(PCgamer)와의 인터뷰를 통해 루블화 폭락을 악용해 VPN으로 러시아로 우회 접속해 게임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팀에서 두 게임의 러시아 가격을 높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50만 달러(한화 약 6억 원)를 기부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해온 폴란드 게임사 11비트 스튜디오는 지난 4일까지 1주간 자사 대표작 디스 워 오브 마인 판매액 전액을 우크라이나 적십자 측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모인 85만 달러(한화 약 10억 원 4,300만 원) 를 모았고, 지난 4일 우크라이나 현지에 구호물품이 도착했다고 알렸다. 제작진은 게이머들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 1주간 85만 달러를 모금해 이를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에 기부한 11비트 스튜디오 (자료출처: 11비트 스튜디오 공식 페이스북)

이어서 체코에 위치한 보헤미아 인터랙티브는 4일(현지 기준)부터 2주간 자사 대표작 아르마(Arma) 3 자선 번들을 판매하고, 판매금 전액을 적십자를 비롯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번들에는 게임 본편과 국제인도법(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전쟁희생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법)에 대한 내용을 담은 DLC ‘로우 오브 워’가 포함되어 있다.

주식회사 포켓몬 역시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가정과 어린이를 돕기 위해 국제 구호 단체 글로벌기빙(GlobalCiving)에 20만 달러(한화 약 2억 4,500만 원)을 기부했고, 클래시 오브 클랜 등으로 잘 알려진 슈퍼셀도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원)을 기부하고, 게이머가 참여할 수 있는 자선 캠페인을 통해 100만 유로를 추가적으로 모금한다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발로란트, 레전드 오브 룬테라, 전략적 팀 전투,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배틀 패스와 리그 오브 레전드 꿀벌 스킨 판매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구호 활동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제의료봉사단(International Medical Corps), 국경없는의사회, 폴란드적십자사에 총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을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 주식회사 포켓몬은 국제 구호단체에 20만 달러를 기부했음을 알렸다 (자료출처: 포켓몬스터 공식 트위터)

▲ 우크라이나 구호 활동 지원에 대해 밝힌 라이엇게임즈 (자료출처: 라이엇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게임 엔진 개발사 유니티 역시 국제 자선단체 4곳에 62만 3,000달러(한화 약 7억 6,400만 원)를 기부했고, 유니티 에셋 스토어를 통해 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우크라이나 메가번들’을 판매 중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유통사가 판매한 에셋 판매 수익도 구호 활동에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컨트롤, 앨런 웨이크를 만든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역시 전쟁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을 돕기 위해 적십자에 5만 유로(한화 약 6,600만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고, 세가는 지난 5일부터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해 직원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모금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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