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박성광 개그맨 "‘용감한 녀석들’그리고 등록금"

입력 2012-08-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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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여러분 용기백배 하세요

내가 출연하고 있는 KBS‘개그콘서트-용감한 녀석들’팀이 콘서트를 연다. ‘용기백배’라는 타이틀을 걸고 여는 콘서트 티켓 판매 전액을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개그콘서트-용감한 녀석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개가수(개그맨+가수)라는 호칭을 얻은 만큼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게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정치적 의도는 없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사회 풍자보다 재능 기부에 더 뜻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다. ‘용감한 녀석들’ 자체가 힘들지만 말 못하는 약자들을 대표해서 용감한 소리를 내는 프로그램이다. 사회 풍자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의미보다는 그들을 실질적으로 돕자는 의미에서 기획한 공연이다. 우리의 뜻에 아이유, 비스트, 포미닛, 씨스타, 카라, 타이거JK, 윤미래, 다이나믹듀오, 노라조, 백지영, 울랄라세션, 디제이디오씨가 흔쾌히 동참해주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등록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혹자는 말했다. 왜 대학생들이 어려운 계층이냐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대학등록금을 알게 됐다. 4년 제 사립대학교 기준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500만원이라고 한다. 국공립대학교도 무려 200만원… 굉장한 금액이었다. 일 년이면 무려 1천만 원 가량의 돈이 등록금으로 필요한 것이다.

기사를 읽었는데 요즘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9년 4개월이라고 한다. 충격이 컸다. 주변에 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하고 있고, 학자금 대출을 받는 것을 보았다. 가장 소중한 시기를 보내는 우리 대학생들이 왜 이토록 아름다운 시절을 힘들게 보내야 하는가. 살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은데 사회에 나가기도 전부터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대출금에 허덕여야 한다니 말이 되나.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또 어떤가. 1년에 1000만 원 가량의 등록금을 준비해야 하는 가장의 걱정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우리도 아버지가 되고 자식들이 생기고, 그 자식들이 자라서 대학교를 가게 될 텐데… 지금의 등록금을 보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그때까지 가발 쓰고 ‘용감한 녀석들’을 할 수도 없고…

우리는 20대들의 에너지를 많이 받고 산다. ‘개그콘서트’ 객석에 가장 많은 연령대가 20대다. 그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은 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그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사실 장학금을 기부해도 진짜 어려운 학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장학금 전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KBS1 ‘사랑의 리퀘스트’에 기부할 생각이다. 나머지 장학금은 각 대학교가 파악하고 있는 학생자료를 토대로 우리가 직접 검토해서 선정할 생각이다. 우리의 기부금이 정말로 필요한 학생을 선정해 도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하루 빨리 등록금 문제가 해결돼 우리의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공부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버지들도, 국민 모두… 함께 웃으면서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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