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 보유 지분 전량 약 1000억에 매각 시도

명품편집샵 '라프리마'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링크(구 필링크)가 매물로 나왔다.


2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젬백스링크의 최대주주인 젬백스&카엘(이하 젬백스) 측은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은 젬백스가 보유하고 있는 젬백스링크 지분 23.64%(약 2000만주)다.


젬백스링크 매각 희망가는 주당 5000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반영한 매각 대상 지분가치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5일 젬백스링크 종가가 주당 145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대비 3배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길 원하는 셈이다.


젬백스링크의 실적은 우상향하는 추세다. 젬백스링크가 지난 2018년 흡수합병한 라프리마가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젬백스링크의 매출은 53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020년엔 약 930억원으로 올라섰다. 라프리마 사업성적이 반영된 해외 의류 및 잡화 도소매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연간 410억원에서 776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젬벡스링크의 누적 매출은 802억 정도이며 이중 라프리마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라프리마는 국내서 총 1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NC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다. TV홈쇼핑과 다수의 대기업 온라인 몰에도 입점해 있다.


젬백스가 젬백스링크 실적 상승세에도 매물 출회를 결정한 이유는 젬백스의 바이오 사업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젬백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가 개발 중인 텔로머라아제 펩타이드 백신(GV1001)의 국내 제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지난 1월 밝혔다. 42개월 동안 9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의 알츠하이머병의 질병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임상 3상은 신약 시험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허가의 핵심이 되는 단계다.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젬백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57억원으로 3상 시험을 끝마치려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당초 GV1001은 항암백신 용도로 개발됐으나 임상실험 과정에서 효능 입증에 어려움을 겪으며 알츠하이머, 전립선 비대증 등으로 적응증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GV1001에 투여된 개발비 약 117억원은 전액 손상차손 처리됐다.


이에 대해 젬백스 관계자는 "공시가 나기 전까지는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