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추워지면 어깨통증 늘어…팔을 어깨 위로 못 올려

봄의 길목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을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겨울이다. 2~3월엔 꽃샘추위도몇 차례 남겨두고 있다. 추운 날에는 근육과 인대가 쉽게 경직돼 어깨통증 등 관절질환 통증이 늘어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이다. 회전근개는 극상근과 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 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졌다. 이들 근육은 어깨 관절을 움직이고,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이 근육들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돼 어깨에 통증과 기능 이상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어깨 힘줄은 근육 횡단면이 작고 혈액 분포 역시 비교적 적다. 바로 위쪽으로 견봉이라는 뼈와 마찰이 일어나 피로 누적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

회전근개파열은 최근 사면을 받고 출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99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원인질환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어깨 관절 부위를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왼쪽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또 외상과 염증성질환선전적 이상과 혈액순환 장애도 발병 요인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오면서 곧 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통증은 점차 목과 팔까지 퍼진다. 특히 팔을 위쪽이나 몸 뒤쪽으로 뻗을 때 통증은 심하다. 이 때문에 중년층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착각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질환 원인부터 증상까지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두꺼워진 관절낭이 힘줄과 인대와 유착되면서 생기는 어깨 통증이다.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어깨와 위팔 전체에 통증이 느껴진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퇴행성 변화로 생겨 무리한 운동과 외부 충격으로 힘줄이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주로 팔 위쪽 삼각근부분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고 밤에 잘 때 통증으로 깨는 야간통을 많이 호소한다. 목디스크 환자는 승모근 통증과 손가락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치료는 파열 정도에 따라 다르다. 부분파열 환자는 약과 물리치료로 보존적 치료를 한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주사치료를 같이 한다. 보존적 치료를 6개월간 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영상 검사에서 파열 진행 사항이 발견되면 수술을 시도한다.

완전파열의 경우 수술을 우선 한다.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바로 어깨를 사용할 수는 없고, 반드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4~6주 고정치료를 진행하고 이후 1~2개월 가량 재활치료로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시킨다. 파열 크기가 클수록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노연태 전문의는 파열 초기가 아닌 광범위한 회전근개파열은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 해당 질병의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3~4주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