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 양준호 기자] 보험회사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106조 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200억원(0.49%) 늘었다.

가계대출은 72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400억원(0.19%) 감소했고, 기업대출은 33조 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500억원(2.01%) 늘었다.

가계대출의 경우 수치상으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는 착시 현상에 가깝다. 우선 가계대출 중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은 6월말 현재 44조 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월말 잔액이 21조 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2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보험사들이 자산유동화증권(MBS)형태로 주택금융공사에 넘긴 5207억원을 제한 금액이다. 보험사 장부상으로는 5207억원이 감소하지만, 대출자의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
이를 반영하면 6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2조 4207억원으로 늘어난다. 실제로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1818억원 증가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증가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6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월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0.50%로 전월 대비 0.02%p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택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0.43를 기록한 뒤 매분기마다 0.1%가량 상승하며 0.6%대까지 올라선 상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0.6%의 연체율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7% 수준으로 아직은 낮은 편”이라며“통상 연간 연체율이 10%가 넘으면 위험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주택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출채권 증가 추이 및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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