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2.02.03 12:10:55
3일, 장애인 단체가 서울지하철 2호선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벌여 운행이 지연되며 수많은 시민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 방면 왕십리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삼성역 방면으로 향하는 지하철 방송에서는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열차가 현재 지연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수많은 시민은 왕십리역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시청역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린 역사에 발이 묶여 출근길 지각 사태가 속출했다.
한편 전장연은 삼성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지나 혜화역까지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일 전장연은 왕십리역에서 휠체어로 이동 중인 지하철을 막는 방식으로 시위를 펼친 뒤 열차에 탑승해 삼성역에서 오전 8시30분 쯤 하차했다. 이에 출근 중이던 시민들의 불편과 탄성이 지하철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통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특별교통수단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정부의 균형잡인 예산이 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전장연은 미흡한 장애인 시설의 역사에 제대로 된 휠체어 탑승 설비를 장착한 차량 장애인 특별교통수단과 장애인 평생 교육시설 운영비에 국비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전장연은 기획재정부가 확실한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혜화역 지하철에서 출근 선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지각을 한 일부 직장인들은 "귀하께서 승차하신 열차가 지연되었음을 증명합니다"라는 문구의 간편지연증명서를 발급하는 등 회사에 제출할 서류를 급하게 챙기는 사태도 발생했다.
한 네티즌은 "(장애인 편의시설 증축)시위는 이해하지만 많은 이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니다"라면서 원만하게 이번 사태가 수습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우리나라는 때쓰면 다 된다", "때쓰면 다해주니 나라도 하겠다"라는 불만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출근길 시위에 대해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