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가입은 ‘공시지원금’ ‘선택약정할인’ 두 가지 중 선택
공시지원금, 고가요금제일수록 높아···신규단말, 선약이 유리한 편
알뜰폰, 무약정·낮은가격이 장점
불편한A/S, 자주 변경해야 혜택 더 받을 수 있단 점은 단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통상적으로 연말연시는 휴대폰 교체 수요가 몰리는 대목으로 꼽힌다. 특히 다음달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등 신규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있어 휴대폰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가입 방식은 다양하지만 가입자별 성향에 따라 적절한 조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휴대폰 구매비와 통신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크게 ‘통신사’와 ‘알뜰폰’ 가입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 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거라면 통신사로 구매하자…신규 단말일수록 ‘선약’이 유리

먼저 통신사를 통해 구매할 경우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공시지원금은 휴대폰 단말기 구매 시 통신사로부터 일정한 지원금을 받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일정 기간 약정을 통해 단말기 금액을 할인받는 제도를 말한다.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높은 요금제에 가입할수록 더 많은 지원금이 제공된다.

여기에 유통망에서 지급하는 추가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이 추가지원금은 현행법상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만 받을 수 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추가지원금의 범위를 최대 30%로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진 못한 상황이다.

공시지원금 구매를 예로 들면, 갤럭시S21(출고가가 99만9000원) 구매 시 SK텔레콤 8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추가지원금까지 포함한 57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공시지원금은 약정보조금이기 때문에 개통 후 보통 24개월 약정으로 가입되며, 이 기간을 지키지 않았을 때 위약금이 부과된다.

다음으로, 선택약정할인은 통신 요금의 25%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로 2014년 10월에 도입됐다. 요금할인 25%를 선택하려면 약정 기간 12개월이나 24개월 약정을 해야 한다.

5G 등 고가 요금제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시 일반적으로 공시지원금으로 받는 할인금액이 더 적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같은 이통사로 기기변경을 할 때도 남은 기간 관계없이 위약금(할인반환금)이 승계돼 조건부 면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약정할인이 이용자에게 혜택이 크다.

자급제폰이나 중고폰도 선약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 불가능하다.

아울러 공시지원금을 받아 구매한 뒤 24개월 약정 기간이 지나면 그 다음날부터 25%의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다. 즉 처음 가입 시엔 둘 중 한 가지 선택해야 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두 가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본인이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상당수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마트초이스'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 무약정·저렴한요금제를 원한다면 알뜰폰 요금제 추천

다음으로 2030세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자급제+알뜰폰’ 구매 방식이다. 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매 및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유통매장, 휴대폰제조사매장, 온라인유통점 등을 통해 자급제 방식으로 휴대폰을 사고,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통신사 가입과 비교해 무약정, 저렴한 요금 등을 이유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사업자 간 사은품 경쟁도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혜택에 따라 자유롭게 통신사를 바꿀 수 있단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세븐모바일의 LTE 요금제(데이터 100GB 제공 기준)는 월 4만5000원이다. 반면 SK텔레콤에서 유사한 요금제 ‘T를랜 에센스’에 가입할 경우 월 6만9000원을 내야 한다. 선약할인을 받아도 알뜰폰 가입이 더 저렴한 셈이다.

5G 요금제의 경우에도 세븐모바일에서는 2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월 5만9400원인 반면 SK텔레콤에는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6만9000원이다. 또 한 단계 높은 250GB 데이터 제공 요금제는 7만9000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8만9000원이다. 요금제를 단순 비교해봤을 때 알뜰폰 요금제가 약 2만~3만원 더 저렴하다.

다만 아직 알뜰폰 업체들 상당수가 영세한 업체들이다 보니, A/S가 미흡하고, 민원 접수도 불편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또 더 저렴한 요금제를 수시로 찾아다니며 변경해야 이 조합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단 점에서 통신사 가입 대비 번거로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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