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告] 제13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
[社告] 제13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발표
  • 진보연‧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1.2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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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상- 최영섭 작곡가
문화대상(5인)- 장사익(국악), 고정수(미술), 이칠용(공예), 김정학(문화경영), 최하경(메세나)
최우수상(3인)-최성철(미술), 김충한(무용), 김옥(성악),
젊은예술가상(2인)-전건호(무용), 장석류(예술경영비평),
시상식, 오는 27일(목) 오후 3시 정동 프란치스코 체실리아홀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이지완 기자] 급속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시대다.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부터, 유선전화 수화기 형태를 모르는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가고 있다. 2020년 초에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전대미문의 팬데믹 사태는 변화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대면이 위험하기에, 사회 영역 곳곳에는 키오스크가 배치되기 시작했고 화상 회의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급속도의 변화는 문화예술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예술과 4차산업혁명 기술의 결합은 예술계의 주요 화두가 됐고, AI(인공지능)을 적용한 미술도 등장했다. 대면 공연이 취소되는 가운데, 온라인 상 공연 상연도 어느새 익숙한 문화가 됐다.

제13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 중 좌측부터 특별대상 수상자인 최영섭 작곡가, 문화대상 수상자인 장사익 소리꾼(국악), 고정수 작가(미술), 이칠용 한국공예인연합회장(공예),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문화경영), 최하경 한국전통문화진흥원 회장(메세나).
제13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들 중 좌측부터 특별대상 수상자인 최영섭 작곡가, 문화대상 수상자인 장사익 소리꾼(국악), 고정수 작가(미술), 이칠용 한국공예인연합회장(공예),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문화경영), 최하경 한국전통문화진흥원 회장(메세나).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이 올해 13회를 맞았다. 동양에서 ‘12’라는 숫자는 한 바퀴를 다 돌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문화예술계 이곳저곳을 발로 뛰며 기록해 온 서울문화투데이가 13회 문화대상을 맞아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인류에게 단절을 가져다 준 동시에 세계 간 경계, 지역 간 경계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 비대면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 서로 만나 교류하고자 하는 의지만 갖고 있다면 교류를 가능케 했다. 초연결사회로의 진입이다.

문화예술계의 연결은 무엇일까. 전통과 현대의 연결, 다양한 국가 간의 연결, 대립하고 있는 존재들의 연결들이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은 단절돼 있는 세계를 따뜻하고 부드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분야다. 모두가 어렵고, 고립과 절망에 빠져있는 시기에도 예술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연결’을 만들어 낸 이들에게 응원과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 혹한의 시대에 세상을 따뜻하게 녹여낼 문화예술인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

▲지난해 1월 28일 열린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일랑 이종상 화백의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2주년 및 문화대상 기념 축사와 심사평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1월 28일 열린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일랑 이종상 화백의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2주년 및 문화대상 기념 축사와 심사평을 밝히고 있다.

수상자 선정은 20일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선정위원회(위원장 일랑 이종상 예술원 회원)를 통해 선정됐다. 올해 수상자는 특별대상 1인을 비롯 문화대상 5인, 최우수상 3인, 젊은예술가상 2인, 총 11인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종상 화백, 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안숙선 명창,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황순자 한국매듭협회장,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목) 오후 3시 정동 프란치스코 체실리아홀에서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공연 등이 생략된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된다.

남북 분단의 아픔을 절절하게 담아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대표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특별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대상에는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대중들의 삶을 어루만진 장사익 소리꾼(국악) ▲풍만한 한국 여성상 조각을 개척한 고정수 조각가(미술) ▲한국 공예계 목소리 전달에 앞장선 이칠용 공예가(공예) ▲문화예술계 전반 풍부한 통찰로 생동하는 문화경영을 펼지는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문화경영) ▲사재를 출연,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을 설립해 전세계에 한국문화와 유산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는 최하경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장(메세나)이 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색채 조각’이라는 독창적 조각세계를 구축한 최성철 조각가(미술-조각) ▲전통과 현재의 공존 속 한국 춤의 미래와 지속성을 탐구한 전 경기도무용단장인 김충한 안무가(무용) ▲성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문화 사랑방 ‘수아트홀’을 개관한 김옥 수아트홀 관장(음악-성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젊은예술가상에는 ▲전통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춤을 선보이며 현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전건호 창작 춤 집단 휘랑 대표(무용)▲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예술-행정 간의 동행을 연구하는 장석류 문화예술정책연구자(예술경영비평)가 각각 선정됐다.

특별대상 수상자 최영섭 작곡가, ‘시 쓰듯, 그림 그리듯’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을 노래에 담다

▲특별대상 수상자 최영섭 작곡가
▲특별대상 수상자 최영섭 작곡가

최영섭 선생은 1929년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나 인천중학교를 졸업했다. 해방후 서울 경복고에서 임동혁 선생으로부터 작곡 이론을 배웠고, 서울대 음대 작곡과에서 김성태 교수의 제자로 실력을 키웠다. 빈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귀국하여 가곡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인천애협교향악단을 창립하여 상임지휘자(1956-1963)로 재직하며 지역문화창달에 앞장섰고, 그 후 이화여고, 한양대 음대, 상명여대 음악과, 세종대 음악과에서 30여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6·25전쟁 직후 헌 책방에서 발견한 설화집에 수록된 ‘운림지’란 이야기를 모태로 20분짜리 짧은 오페레타 ‘운림’을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는데, 그의 작곡인생 60년이 된 해인 2009년에 평생의 목표이자 꿈이었던 대작 오페라 ‘운림’을 완성하여 초연했다.

1961년 8월 탄생한 그의 대표작 ‘그리운 금강산’은 세계 3대 테너(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등 50여명의 국내외 유명 성악가 음반에 담겨 있을 정도로 누구나 다 아는 명곡이다. 한국인이 죽기 전에 꼭 찾고 싶은 여행지 1순위인 금강산의 절경을 남북이 가로막혀 갈 수 없는 심경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1972년 남북 적십자회담이후 화해 분위기와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 남북예술단 교환공연 등에 자주 등장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대표가곡으로 굳어졌다.

아울러 그는 시에 곡을 붙이는 작업에 평생을 매달려왔다. 그리운 금강산을 비롯해 망향, 추억 등 가곡 700곡, 기악곡 70여곡을 작곡했다. 성가곡과 찬송가 작곡도 40여곡에 이른다.

최영섭 선생은 작품 활동 초기에 서양의 인상주의적 음악어법을 주로 사용하였고, 이후 방송매체를 통해 급속도로 인기를 얻으며 대중적인 공감을 자아내는 곡들을 많이 작곡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민족의 정감을 담은 작품에 뜻을 두고 한국의 전통 장단과 민요선율 등의 민속적 음악요소를 사용함으로 가곡을 통한 한국적 정서와 문화의 표출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는 1950년대 후반으로부터의 사회적 혼란기 속에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가곡을 전파함으로써 예술적 공감과 동시에 가곡의 대중화 또한 끌어냈다.

문화대상(국악) 수상자 장사익 소리꾼, 서사가 담긴 노래로 우리네 삶과 시대를 위로하다

▲문화대상(국악) 수상자 장사익 소리꾼

장사익은 1950년 출생으로 45세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를 했다. 그는 선린상고 3학년 2학기에 생계를 위해 보험회사 사무직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가구점 직원, 경리과장, 독서실 주인, 카센터 사무장 등 열댓 개 직장을 전전했다.

장사익은 가족 생계를 위해 일하면서도 동호회와 명인들을 찾아다니며 단소, 피리, 대금을 배웠다. 그러던 중 , 다니던 카센터의 사정이 어려워지자 장사익은 1992년 12월31일 카센터를 그만두고 다음해 1월1일부터 김덕수 사물놀이패에서 꽹과리를 치던 이광수씨를 찾아갔다. 팬이라며 ‘시켜만 달라’고 졸라 이광수 사물놀이패에 들어가 태평소를 불기 시작했다. 2년 정도 지나자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 불려다녔고 상도 같이 받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가수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당시 장사익의 노래를 들은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권유 때문이었다. 1994년 11월 신촌 예극장에 첫 무대를 마련했는데 당시 100석 공연장에 400명이 몰렸다. 이틀 동안 무려 800명이 그의 공연을 찾았다. 이후 1995년 우리 나이로 마흔여섯 살이 되던 해 데뷔앨범 ‘하늘 가는 길’을 냈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져 8장의 앨범과 공연으로 대중들의 삶을 어루만지던 그는 2015년 전국 순회공연을 끝낸 후 성대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재활에 성공한다.

장사익의 노래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대중가요는 물론 클래식ㆍ재즈ㆍ퓨전 등을 모두 아우른다. 이런 요소를 합쳐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대상(미술) 수상자 고정수 조각가, 국내 구상조각계 ‘여체 조각’ 개척자…자유로움이 예술가의 토대

 
▲문화대상 (미술) 수상자인 고정수 조각가
▲문화대상 (미술) 수상자인 고정수 조각가

고정수 조각가는 ‘여체 조각’, ‘곰 조각’이라는 자신의 특화된 작품 세계를 선보여 온 한국 구상조각계의 거장이다. 그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해, 1981년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본격적인 조각가의 길을 걸었다. 1985년에는 금호예술상, 1986년에는 선미술상, 2013년엔 문신미술상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국회의사당, 한국방송공사, 대한항공, 중앙병원, 신라호텔, 호림박물관, 럭키금성연수원,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문화예술 공간 및 기관에 소장돼 있다. 고 조각가는 한국구상조각회 회장을 맡아,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한국구상조각대전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했다.

고 조각가는 작품을 시작한 때부터 50여 년간 고대 불상과 인체미학을 결합해, 한국적 여성상을 형상화해 왔다. 국내 조각계의 사실적 여체 조각의 개척자, 여체 조각의 달인이라고 칭해진다. 그는 여성을 남성과 달리 생명을 잉태하는 기능을 지녀 태생적으로 참을성이 있는 존재로 봤다. 신비로운 모성애에 매료돼 오랜 시간 여체 조각에 매진해왔다. 부드러운 굴곡을 갖고 있는 그의 풍만한 여성상은 세계를 모두 품어줄 듯한 안온함과 푸근함을 지닌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고 조각가를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15년부터 돌연 ‘곰’이라는 주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시골에서의 삶은 접하면서, 인간을 뛰어넘고 예술보다 영원한 것은 대자연이라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고 작가는 곰을 우둔하지만, 가장 참을성을 많이 지녔다고 봤다. 우연한 기회로 실제로 곰을 접할 기회를 얻었던 그는 곰과 인간이 조형적으로 많이 닮아있음을 느꼈고 또 하나의 작품관을 만들 수 있게 한 동력이 됐다.

고 조각가는 예술가란 직업은 무엇보다 자유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그의 거침없는 변화와 발상은 그의 굳어지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 듯 하다. 50여 년간의 작업 기간을 가진 그는 최근 재료적 변화도 추구했다. 전통적인 돌과 금속에서 벗어나, 스텐레스, 테라코타, 한지, 세라믹, 알미늄 래핑, 공기조형물로도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는 것에 흥미가 없다고 말한다. 삶은 지극히 짧아 예행연습을 할 시간이 없으므로 그저 매일 매일을 소중하게 여기고 시나리오를 엮어나가는 것이 예술가의 존재 이유라고 봤다. 앞으로도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조각가의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성실하게 창작의 길을 나아가겠다고 강조한다.

문화대상(공예) 수상자 이칠용 공예가, 한국공예계의 더 나은 길을 이끌어 간 공예인

▲문화대상(공예) 수상자인 이칠용 공예가
▲문화대상(공예) 수상자인 이칠용 공예가

이칠용 공예가는 문화재청 문화재 전통기술분야 전문위원, ㈔ 한국나전칠기보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공예가는 청와대에 헌정하는 나전칠기 작품을 제작해 대통령 공로패를 받았고, 노태우 前 대통령 선물도 제작한 바 있다.

이칠용 공예가는 월남전 참전 이후, 잡지사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방문하게 된 나전칠기 공방을 통해 공예인의 인생을 걷게 됐다. 옻칠 공예의 오묘함에 빠진 이 공예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와 녹음기를 팔아서, ‘한미공예사’라는 공장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옻칠공예를 시작했다.

그는 공예가이면서, 한국 공예계의 운동가였다. 정부가 공예계 현실에 무지하고, 한국 공예인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때 이칠용은 공예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앞장서서 목소리를 낸 인물이었다. 1988년에는 나전칠기 보호육성을 위한 인간문화재 전시관을 강남에 열었고, 2017년에는 이 공예가가 회장을 맡고 있는 황실근대공예문화협회 주관으로 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 이탈리아를 밝히다》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공예작가 원로부터 무명까지 33명의 장인들이 참여한 전시로, 옻칠과 나전칠기를 집대성해 유럽예술세계에 나전과 옻칠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2019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봉현 前원장 논란 당시에도 가장 선두에 서서 공예인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목소리를 냈다.

이 공예가는 전문 학자가 아니지만, 일본과 우리나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인들을 만나고 채록하고 수집한 자료로 공예 관련 책을 발간해 공예문화 기록에도 앞장섰다. 그의 저서는 87권에 달한다. 현재에도 이 공예가는 ‘이칠용의 공예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공예계 전반의 소식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공예 관련 전시 및 명인들의 소식을 전한다. 옻칠공예를 시작하고 5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공예가는 예술가 개인을 넘어서서 대한민국 문화운동과 전통공예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문화대상(문화경영)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문화대상(문화경영)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문화대상(문화경영) 수상자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 최전선의 문화예술을 예술경영 현장으로 가져와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 관장은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미국 등에서 20년간 방송사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재)BBS불교방송에서 PD(제작차장)으로 프로듀서 활동을 시작해 (주)TBC대구방송에서 FM팀장(편성팀장)까지 거쳤다. 이후 미국으로 떠나 LA미주한국일보에서 뉴미디어국장, 캐나다 라디오코리아 대표, LA라디오코리아 국장.본부장.이사를 역임했다. 또한, 2003년엔 한국-캐나다 수교40주년 기념행사 총연출, 한상(韓商) 세계대회(토론토) 총연출을 맡는 등 굵직한 행사 연출을 맡았다.

2008년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으로 재임했고, 이후 (재)국악방송 제작부장 겸 한류정보센터장을 맡았다. 2016년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장을 지내고, 2018년부터 대구교육박물관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한국과 미국을 모두 경험하며, 문화계 최전선에서 활동해 온 그는 문화계 전반의 다양한 감각을 실시간으로 느낀 인물이다.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까지 수료한 김 관장은 영문학에도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다. 그는 샌디 바우처의 《숨어있는 샘》(2010)과 테네시 윌리엄스의 《여름호텔을 위한 의상》(2021)을 번역해 한국에 선보이기도 했다.

김 관장이 직접 저술한 책으로는 《일연선사로 팔만대장경을 본다》(1998),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2020)가 있다. 이는, 프로듀서로 현장을 오가던 그가 문화행정에 참여하면서 넓혀 온 견문으로 시작됐다. 김 관장은 현재 서울문화투데이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며 ‘김정학의 바이 더 웨이, 디지털!’을 연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해 빠르게 도래하고 있는 디지털이 문화예술계에 가져올 변화를 다루고 있는 그의 칼럼은 시대적 생동력이 넘친다.

문화예술계 전반을 아우르는 그의 관심은 그가 관장을 맞고 있는 대구교육박물관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2017년 대구교육박물관 설립추진단장을 맡아 관장까지 맡게 된 그는 대구의 역사를 탐색하고, 교육적 가치로 해석할 수 있는 여러 기획전을 추진한 바 있다. 그의 문화예술계를 향한 통찰과 관심은 시민의 삶 속에서 활짝 꽃 피워지고 있다.

문화대상 메세나(전통문화 공헌) 수상자 최하경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장, 국내외 아우르는 우리 문화유산 파수꾼

▲문화대상 메세나(전통문화 공헌) 수상자 최하경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장
▲문화대상 메세나(전통문화 공헌) 수상자 최하경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장

최하경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장은 1970년 체이스 맨헤탄 은행 서울지점 근무, 77년 현대중공업 함브르크지사 지사장, 79년 현대중공업 뉴욕지사 지사장과 86년 봄베이지사 지사장,

95년 현대전자산업 전무이사, 96년 현대전자산업 정보통신서비스사업 본부장·전무이사, 99년 현대전자산업 산업전자경영전략실 부사장 그리고 2000년 현대택배 대표이사·사장, 2003 현대통산산업 사장, 2005 한원마이크로웨이브 대표이사를 맡았다.

일반인들에게는 꿈속에서나 존재할 만한 화려한 이력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최하경 단장의 한국문화 사랑은 눈에 띄게 남다르다. 그는 은퇴 후 ‘우리문화유산알림이’ 활동으로 외교부 시니어공공외교단장을 맡았으며, 사재 출연으로 2008년 9월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을 설립했다.

서울특별시에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된 KHS한국전통문화진흥원은 우리의 유구한 전통문화와 역사 문화유산, 특히 서울의 문화유산을 내국인과 전 세계 외국인에게 한국과 서울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내외국인 대상 우리 역사문화 바로 알기 고품격 문화유산해설과 체험 활동,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서울 걷기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 3개월 코스의 우리 역사 문화 탐구 과정 운영, 세계무형유산 ‘아리랑’, ‘판소리’ 공연 기획, 보급 프로그램 운영, 전국 UNESCO 세계문화유적지를 포함한 전국 문화 유적지 답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우수상 미술(조각) 수상자 최성철 조각가, 전통조각 기법으로 시작해 ‘색채 조각’이라는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

▲최우수상(미술-조각) 수상자인 최성철 조각가
▲최우수상(미술-조각) 수상자인 최성철 조각가

최성철 조각가는 ‘색채 조각’이라는 독특한 표현 양식을 추구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공고하게 만들어 온 예술가다. 그는 인하대학교 미술교육 학사,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떠나 까라라국립미술대학 조각과 박사를 수료했다.

그는 갤러리소헌, 금호미술관, 본화랑 등 국내 및 이탈리아, 독일을 오가며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스위스 바젤 ‘BASEL SCOPE ART FAIR’, 뉴욕 ‘Art Hampton’, 중국 샤먼 ‘한중조각가국제교류전’, 한국의 ‘서울국제조각페스타’ 등 세계적 규모의 아트페어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이탈리아 미누치아노 시립박물관, 이탈리아 우디네 시청‧까라라 시청‧포르둔지아누스 시청, 콜롬비아 이바게 시청, 대한민국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최 조각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2015년 평창비엔날레 국제전시에도 참여했다. ‘생명의 약동(Elan Vital)’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국제 전시에서 그는 회화 감각 돋보이는 조형물 <Cello Kreisler schon rosmarine>을 선보였다.

최성철은 대학교 은사인 백현옥 교수의 영향으로 조각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대학졸업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조각을 ‘생각을 눈에 보이도록 손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최 조각가는 전통적인 조각의 미학적 형식을 탈피하는 흐름을 주도해왔고, 조형성과 더불어 회화성을 조각에 투영하는 시도를 즐겨왔다. 고유한 특성을 덮는 채색을 감행해 조각의 부피감, 중량, 물성은 사라지고 색과 형태만 남는 조각 작품을 구성한다.

그는 전통 조각 기법을 따르고 있지만, 마무리는 자신만의 방법을 입힌다. 조각을 완성하고 작가 자신만의 치밀한 논리에 의해 대상을 구획하고 분할해 생경한 색채들을 채워 넣어 매우 이성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조각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조각임에는 틀림없지만 표면은 색채에 의해 은폐되고, 조각 고유의 질감을 박탈당한 외피는 2차원적인 특성이 강조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 작가는 오랜 시간 작품을 해올 수 있는 원동력으로 무언가를 원하고, 꿈꾸는 ‘바람’을 꼽았다. 그의 이런 열정은 ‘유명한 예술가’를 향한 그의 꿈을 이끌었고, 예술의 본질을 추구하게 했다. 그런데 2020년 2년여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중견 작가에 오른 그는 이제 ‘인간에 대한 실존’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근간에 회화 작업도 선보이고 있는 그는 화려한 색채 조각과 함께 모노톤의 회화까지 아우르고 있다. 최성철 작가는 ‘자유로운 작가’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최우수상 무용 수상자 김충한 안무가, 전통과 현대의 공존 속 한국춤의 생명력을 피워내다

▲최우수상 무용 수상자 김충한 안무가

명무 정재만의 수제자이자 애제자로 통한다. 우리 춤의 속 깊은 멋과 테크니컬한 기량은 스승 정재만을 빼닮았다. 여성 중심이던 당시의 무용계에서 정재만 선생으로부터 물려받은 남성춤의 역동성과 활기찬 움직임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김충한은 국립무용단에 재직하며 ‘전통춤’과 ‘창작춤’이라는 이질적인 긴밀성을 어떻게 몸으로 익히고 이를 도 어떻게 작품으로 내재화시켜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신화를 삼킨 섬’(2004), ‘채화연풍’(2005), ‘승무도’와 ‘신화’(2007)를 거쳐 제29회 서울무용제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겨 준 ‘무고의 옥’(2008) 등의 작품을 통해 무용수이자 창작자로서의 일관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이후 그는 한국무용사에 있어 첫 도전이었던 상설공연의 구축과 <우리춤 체조>라는 단체의 활동을 통해 꾸준히 한국춤의 미래적 전망을 모색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 ‘미소Ⅰ-춘향연가’(2009-2013), ‘미소Ⅱ-신국의 땅, 신라’(2011-2013), ‘련, 다시 피는 꽃’(2017), ‘에밀레’(2018-2019) 등의 연작물을 정동극장 무대에 올렸으며, 5년여에 걸쳐 전주에서의 한국 뮤지컬 ‘춘향’과 새만금에서의 한국창작춤 공연 ‘아리’를 병행함으로써 관객의 저변확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 브랜드화의 가능성을 정착시키는데 일조했다.

한국춤의 근간과 예맥(藝脈)의 정신이 사장되지 않길 바라는 김충한의 작품과 그로부터 비롯된 생명력이 무용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최우수상 음악(성악) 수상자 김옥 수아트홀 관장, 예술인에 대한 애정으로 클래식 저변 확대 계기 마련

▲최우수상 음악(성악) 수상자 김옥 수아트홀 관장
▲최우수상 음악(성악) 수상자 김옥 수아트홀 관장

김옥 수아트홀 관장은 부산대, 계명대 예술대학원을 거친 뒤 이탈리아 로엥 카발로 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글린카 마그니타 고르스크 국립음악원 연주박사 과정을 밟았다. 만학도였던 그는 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큼 지식에 대한 욕구가 차고 넘쳤다.

김옥 관장은 규모가 작지만 품격 높은,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어우러져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 아트홀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난 2012년 5월 개관했다. 김 관장은 수 아트홀을 좀 더 포괄적인 ‘문화사랑방’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문화 예술과 학생들을 직접 잇는 ‘수아트홀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오페라와 보컬로서의 무대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외 젊은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김옥 관장이 외래 교수로 있는 동부산대와 연계 ‘수아트홀 기획 인재양성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예비 음악인들에게 무대에서의 경험을 미리 하게 해 현장감을 느끼게 하려는 배려다. 아울러 그는 ‘영아티스트들의 발굴’에도 관심이 많다. 신진 음악인들이 많이 배출돼야 클래식의 저변이 넓혀지고, 선배 음악인들의 설 자리도 많아져 다시 대중의 관심이 커진다는 생각이다. 그의 이런 생각은 ‘영 아티스트 초대전’으로 구체화됐다.

실력과 재능을 겸비한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마련하고, 일상과 가까운 예술 활동 장려를 통해 클래식 저변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는 김옥 관장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젊은예술가상(무용) 수상자 전건호 무용가
▲젊은예술가상(무용) 수상자 전건호 창작 춤 집단 휘랑 대표

젊은예술가상(무용) 수상자 전건호 무용가, 한국춤의 무한한 확장성과 경계 넘어서

무용가 전건호는 청주대학교에서 현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예능 보유자인 박재희 교수의 문하생으로 본격적인 무용 활동을 시작했다. 청주시립무용단 수석 단원으로 활동을 하였으며,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무용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충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무용학과 무용학 박사과정 중에 있다. 또한, 현재 ‘창작 춤집단 휘랑’의 대표와 한국무동인회(韓國舞同人會) 부회장 및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전건호’라는 이름이 무용계에 더욱 각인된 계기는 제33회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 ‘나와 나타샤와 시인’(안무 박시종)에서 흰 당나귀역으로 출연하면서이다. 당시 흰 당나귀의 움직임을 사실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몽환적이면서도 탐미적인 이미지로 구현해 냄으로써 무용계의 많은 주목을 받은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무용수를 넘어 제24회 전국무용제 출품작 ‘도하․어’와 제41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출품작 ‘내 노래의 씨’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안무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제20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 대상, 제15회 전국무용제 개인 연기상, 2006년 청주 신인 예술상, 제24회 전국무용제 단체 은상과 개인 안무상을 수상했고, 제41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분에 선정이 되어 한국춤의 무한한 확장성과 경계를 뛰어넘었다는 작품평을 받았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초청공연으로 중국 취안저우시(작품:천년지애), 닝보시(작품:화조), 일본 니카타 마츠리춤 축제(작품:심봉사 답답하야) 등 국제활동을 통해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창작춤을 선보이며 경계를 두지 않고 창의적인 재해석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예술가상(예술경영비평) 장석류 문화예술정책연구자, 예술과 행정 사이 통역가

▲젊은예술가상(예술경영비평) 수상자인 장석류  문화예술정책연구자
▲젊은예술가상(예술경영비평) 장석류 문화예술정책연구자

장석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시드앤파트너스 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문화‧인천대 문화대학원 지역문화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문화재단 예술청 운영위원, 예술경영웹진 편집위원, 영화진흥위원회 사회적가치경영소위 위원으로 문화예술계 이곳저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장 연구자는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연출전공, 문학사와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문화전공, 사회학(M.A)을 수학 후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 행정학(Ph.D)으로 박사를 수료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문화행정의 가치충돌에 관한 실증연구 (행정인, 기획인, 예술인 비교분석)」로 예술 분야와 행정 분야 사이 간극을 다루고 있다.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행정학 박사를 학위를 수료한 그의 이색적인 행보는 문화예술 조직 내에서 느낀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재)국립정동극장에서 13년 간 근무했다. 기획제작PD, 마케팅팀장, 경영관리팀장, 미래전략TF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한 그는, 예술과 행정사이에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다름과 차이를 누구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장 연구자는 예술과 행정의 만남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부족’의 만남이라고 얘기한다. 규정과 절차의 언어를 가진 행정과 정해지지 않은 창의성에서 시작돼 다양성을 추구하는 문화예술의 언어는 소통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점점 더 국가의 문화적 역량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예술과 행정의 교류는 필수적이다. 그는 예술인, 행정인, 기획인의 언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물로 예술정책 및 국·공립 극장 및 예술단체 경영과 행정에 필요한 연구를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 지난해 1월 28일 열린 2021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2주년 및 문화대상 시상식
▲ 지난해 1월 28일 열린 2021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2주년 및 문화대상 시상식

지난해에는 서울문화재단 <블랙박스 공공 운영연구> 책임 연구원, 서울시-자치구 간 지역문화정책 협력방안 연구의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고 올해에는 지역문화진흥원 여가친화기업인증 평가사업 제도개선 연구의 책임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