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초반부부터 즐기는 신규 유저들이 유입됐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기사 요약

- 편의성 기능 및 노후화 된 콘텐츠 개선이 장수 게임의 기본 조건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만큼 메이플스토리, 로스트아크,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인기 게임들이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선안 반영에 더욱더 집중하는 상황이다.

22년 전 출시된 디아블로2 조차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할 때 일부 편의 기능을 개선했다
22년 전 출시된 디아블로2 조차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할 때 일부 편의 기능을 개선했다

[게임플] 최근 국내 인기 게임들이 '편의성 기능'과 '노후된 기존 콘텐츠' 개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과거 2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게임사들은 편의성 기능 개선보다는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에 주력했다.

신규 및 복귀 유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선보이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해마다 최신 기능을 갖춘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기존 게임들의 콘텐츠 노후화 속도도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큰 호응을 얻었던 콘텐츠들이 어느새 귀찮은 숙제로 남으면서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재미를 저하시키는 요소로 전락한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기존 콘텐츠들을 과감하게 스킵하는 형태로 운영했고 그 결과 해당 게임의 보유한 개성과 특징이 오히려 사라지는 역효과를 불어왔다.

기존 유저들 입장에선 게임을 시작한 이유와 그동안 추억을 쌓아온 공간들이 사라지는 셈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신규 유저들이 "예전에도 이런 게임이었나?"라는 말을, 복귀 유저가 "전혀 다른 게임인데?"라는 반응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동일한 이유다.

예를 들면 지난 4월 메이플스토리 고객 간담회에서 '더 시드'를 개선해 달라는 유저들의 요청을 볼 수 있었다. 여러 난관을 돌파해 탑의 최하층에 도달하는 던전인 '더 시드'는 무려 2014년 1월, 약 8년 전에 출시한 콘텐츠다.

시간이 흘러 개발팀 조차 방치된 더 시드를 개선해 달라고 요청하는 이유는 해당 던전에서만 제공하는 유익한 보상도 있지만, RPG에서 빠질 수 없는 등반 콘텐츠의 재미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메이플스토리 개발팀도 이 부분에 공감해 '더 시드'의 개편을 약속했다. 이젠 너무 수직적인 콘텐츠만 지향하는 것이 아닌,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다음 신규 콘텐츠를 위한 기반을 쌓겠다는 목적이다.

로스트아크 금강선 총괄 디렉터 또한 과거 로아온에서 "온라인 게임은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로스트아크는 앞으로도 게임 플레이에 불편함을 주는 요소들을 계속해서 수정할 것이다"고 편의성 기능 지속 개선을 강조했다.

기존 유저들이 불편해 하는 시스템은 신규 유저들도 당연히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며,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작은 부분을 비롯해 첫 시작부터 불편함을 느낀다면 게임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덕분에 로스트아크는 캐릭터 선택 방법, 이벤트 아이템 수령 방식, 세팅 프리셋, 노후화 된 캐릭터 매커니즘 변화 등 여러 부분을 수정했고 현재 편의성 기능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20개의 이벤트 아이템 수령 과정할 때 하나씩 개별적으로 클릭해서 수령하는 불편한 시스템을 수년 동안 유지한 게임이 있다고 가정하자.

수년 동안 즐겨온 유저들은 익숙하니까 괜찮을지 몰라도, 최신 게임을 즐기다가 흥미가 생겨 찾아온 신규 유저에겐 분명 본격적인 게임 시작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다.

다행인 것은 최근 유저들이 게임사들에게 게임 운영과 개선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만큼 게임사도 이 부분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전 세계 게임 산업은 게임사와 유저의 조화로운 관계 형성에 따라 긍정적으로 발전해왔다. 게임사가 유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알맞게 받아들이는 현 상황은 국내 게임 산업 입장에선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

금 디렉터는 편의성 기능 개선, 수평적 콘텐츠와 관련해 "게임사 입장에선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고칠 필요 없을 정도로 만들면 좋겠지만, 아무리 좋은 고가의 스포츠카도 시간이 흐르면 신제품에게 밀릴 수밖에 없듯이 게임 서비스의 숙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즉, 가성비가 떨어지더라도 게임사들은 사자 게임의 편의 기능과 콘텐츠들을 항상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줘야 서비스를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자사의 평판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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