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이재명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안이 탈모 커뮤니티에 일으킨 태풍

탈모 커뮤니티 환영 반응 "천만 표 노렸다" “이재명을 ‘뽑겠다’ 아니고 ‘심겠다’”

  •  

cnbnews 윤지원⁄ 2022.01.04 13:47:5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캠프에서 나온 공약이 천만 명의 가슴에 표심(票心)을 심을 기세다.

4일 정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이하 청년 선대위) 미래당사인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해 ‘리스너 프로젝트’ 현황을 보고 받고 청년선대위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수렴해 제시한 공약 일부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반영할 것으로 제안했다.

이날 언급된 ‘소확행’ 공약 가운데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안이 알려지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궈졌다. 탈모로 고민하던 네티즌들의 열렬한 환영이 이어지면서 “천만 탈모인의 표를 잡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탈모 치료 인구는 57만 5522명이며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런데 이들은 병원 치료를 받는 인구이고, 대한탈모치료학회 등 학계와 제약업계는 기능성 샴푸, 영양제 복용 등으로 대체하는 환자를 포함 탈모증을 겪는 인구를 전체 인구의 20%가량인 약 1000만 명으로 추산한다.

그리고 탈모약의 건강보험 적용 문제는 이들 천만 탈모인의 숙원이었다.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탈모약값 한달에 6-7만 원

한 탈모인은 하루에 한 알씩 먹는 탈모 치료약 비용이 석 달에 1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국민탈모약’으로 통하는 프로페시아(성분 –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한 달에 약 6만 원이고, 처방전을 포함하면 7만 원이 넘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페시아는 2018년 3분기까지 약 297억 원의 연간 누적 처방액을 기록했다. M자 탈모에 효과적이라는 두타스테라이드 성분의 아보다트도 같은 기간 누적 처방액 223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약 소비액 1위 또한 탈모치료제다. 3개월 이상 복용한 일반의약품별 지출 비용을 분석해보니 탈모치료제는 33만 7224원으로 비만치료제(25만 8173원)나 인사돌(17만 2626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그런데 탈모치료제의 급여화는 계속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7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에서도 탈모 치료는 미용과 관련된 성형 관련 항목이라며 제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원형탈모는 질병의 범위에 들어가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단순 노화로 인한 탈모나 남성형 탈모는 제외된다.

그러나 탈모인들은 탈모치료제 급여화의 당위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했다.

탈모가 건강상의 문제나 생명에 지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해도, 많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유발하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탈모인이 상대적으로 이성에게 인기가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너무 가혹해 자존감이 추락할 뿐 아니라 연애 및 결혼이 어려울까 싶은 두려움으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것, 그렇기에 탈모 치료는 미용이 아니라 ‘삶의 질’ 문제라는 것이다.

또 청년 탈모인이 의외로 많은 현실을 인정해야 하고, 따라서 결혼 및 출산율의 저하와 같은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탈모를 정부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따라서 이번에 이재명 후보가 해당 안을 정식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 제시할 경우 수많은 탈모인들이 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실제로 DC인사이드 ‘탈모갤러리’처럼 탈모인들이 많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 즉각적인 반응을 읽을 수 있다.

탈모인들 "차마 뽑진 못하고, '심겠다'" 환영

탈모 네티즌들은 “진짜 좀 감동이다”, “압도적으로 감사한다”, “이것(공약) 보고 이재명 심는다”, “이재명 심고 풍성천국(머리카락이 풍성해지는 천국) 가자”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투표로 ‘뽑는다’는 표현이 탈모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적당치 않고 “상스럽다”라며 ‘심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독특하다.

이 후보의 공약을 지지하는 또 다른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장 시절의 공약 이행률도 언급됐다. 한 네티즌은 “이재명은 프로페시아 같은 분이다. 경기도지사 공약 이행률 98퍼센트. 어디서 많이 본 숫자 아니냐?”라며 프로페시아가 한국인 탈모 환자 98% 이상에게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를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을 지지하는 일부 탈모갤 회원들은 커뮤니티에 해당 공약 관련 글이 많아지는 것을 두고 “이 후보 지지자들의 미끼”라며 경계했다. 그런데 이런 글에도 “진영이 문제가 아니라 탈모가 문제”, “탈모약 건강보험만 된다면 당연히 뽑아야지”, “너는 윤석열 뽑고 ‘머머리’ 되던가”라며 공약 자체를 환영한다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관련태그
이재명 후보  20대 대선  탈모약 건강보험  탈모인  네티즌 반응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