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뉴시스)

(서울일보/김병건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 등이 이유다. 또 신용대출금리 역시 7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연 3.61%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달(0.28%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보다 0.25%포인트 올라 3.51%를 기록했다. 2014년 7월의 3.5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승폭은 지난달과 같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고정금리였던 보금자리론 금리가 좀 상승했다. 변동대출금리의 경우엔 가계 대출의 관리 노력이 한도를 축소하는 영향도 있지만, 가산금리를 좀 인상한 영향이 좀 더해지면서 2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7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0.54%포인트 오르면서 5.16%를 기록했는데, 2014년 9월 5.29%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폭은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송 팀장은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있다. 또 고신용자 대출의 경우에는 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을 하다 보니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비중이 좀 늘어났다. 고신용자에 대한 일부 대출 상품이 판매가 중지된 영향도 있다. 가산금리도 인상한 모습이 좀 더해졌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3%포인트 늘어난 82.3%를 기록했다.

송 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중 보금자리론 금리가 고정금리다. 보금자리론이 10월에 비해서 11월에는 취급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보금자리론 취급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좀 보여진다. 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차가 축소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고정금리 유입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금리는 3.12%로 전월대비 0.18%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2월(3.19%) 이후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섰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23%포인트 오른 2.90%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30%로 0.16%포인트 올랐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6%포인트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9%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2019년 8월에 2.21%를 기록한 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송 팀장은 “그동안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좀 상승폭이 좀 더 높았다. 그런 영향이 이번 11월에 좀 상승폭을 좀 높이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규제 효과라든가 이런 것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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