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우승준 기자] 미국 정부가 구글과 메타(구 페이스북)의 태평양 해저 광케이블 사용 승인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권고했다. FCC는 국내외 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미국 연방정부 내 독립 규제기관이다.
미국 외신인 로이터 및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CC는 미국 정부가 요청한 구글과 메타의 태평양 해저 광케이블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이에 맞춰 미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회사가 ‘태평양 초고속 광케이블망(PLCN)’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줄 것을 FCC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PLCN은 미국과 아시아 간 통신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미국과 홍콩, 대만, 필리핀을 1만2800㎞의 광통신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6년부터 구글과 메타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작년 6월 미 법무부가 중국의 정보 탈취가 우려된다”며 FCC에 PLCN 사용구간에서 홍콩을 빼는 것을 권고했다. 이에 두 회사는 법무부, 국방부, 국토안보부 등과 안보 협약을 체결하면서 홍콩 구간을 PLCN 사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메타는 미국-필리핀 구간, 구글은 미국-대만 구간에 대한 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산하 국가안보부 수장인 메슈 올센은 “현재의 위협적인 환경을 고려한 조건을 협약에 넣어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와 국가 안보를 지키면서도 구글과 메타가 추가적인 케이블 용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 측과 주워싱턴중국대사관은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우승준 기자 dn111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