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제조판매 허가 호재로 나흘간 약 10% 상승

내년 영업익 30% 고성장 기대 속 목표가 100만원 러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출하식.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지난 10월 28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앞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출하식. 사진. 더불어민주당 제공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 제조판매 허가라는 호재에 힘입어 네이버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오미크론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 빅3 안착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보다 3000원(0.31%) 떨어진 95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폭 하락했으나 시가총액은 63조1876억원에 달하며 코스피 3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에서 283억원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네이버를 앞섰다. 3위에 있던 네이버는 전일보다 3000원(0.77%) 내린 38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는 이날 시총 63조15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6일부터 4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네이버가 3.15% 떨어지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8% 상승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만에 9.86%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완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정식 품목 허가를 받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긴급 승인을 통해 출하 중이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제조판매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 스파이크박스주는 국내에 허가된 코로나19 백신 중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으로는 최초로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백신이다. 이번 품목 허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된 백신의 국내 판매 및 해외 수출이 가능해졌다.

품목 허가 소식은 다음날 전해졌다. 이후 3거래일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5조6902억원 늘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삼성바오로직스를 순매수했다. 16일에는 하루에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219억4800만원 순수히 사들였다.

반면 네이버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내며 1.54% 하락했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 이슈가 불거진 지난 9월 이후로 계속해서 횡보 중이다.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 연속 네이버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더나 이슈와 별개로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펀더멘털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이후 11곳의 증권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NH투자증권이 지난달 상향조정한 125만원이다. 100만원으로 제시한 현대차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의 목표가가 100만원을 웃돈다. 17일 기준 종가는 95만5000원으로 투자자들은 연내 100만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을 올해 보다 20% 이상 증가한 1조8000억원대 규모로, 영업이익은 30% 이상 상승한 최대 7282억원으로 추정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22년 말부터 4공장이 일부 가동되며 4공장 계약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 증설이 완료될 계획으로, 계약이 체결되면 단기간 내 매출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항체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의 규모는 10조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4공장 완공 시 시장 점유율이 25~30% 확대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 수주로 공장 가동률이 늘었으며,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항체의약품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신규 항체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근희 연구원은 이어 “신규 CDMO 사업 진출을 위해 5, 6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세포·유전자 CMO 전략이 가시화되면 기업 가치가 더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고용량, 대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에 이어 2022년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연이은 발매 및 항암제·면역 항암제의 다변화로 CMO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장기지속형 코로나19 항체복합제 AZD7442(성분명 틱사게비맙, 실가비맙) 위탁생산 계약 체결 소식도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최초의 항체 제제다.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아 전량 수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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