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해외공략 선봉장 캄보디아…수익효자로 급부상

시간 입력 2021-12-16 07:00:06 시간 수정 2021-12-16 08: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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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해외 영업이익 4767억원 중 캄보디아 시장이 60% 차지
프라삭 상업은행 전환 추진…KB캄보디아와 사업 시너지 기대

KB국민은행의 해외 사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캄보디아 등 전략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캄보디아의 경제 성장 전망도 밝은 데다 디지털금융 전환도 시작돼 국민은행의 현지 시장 공략 속도는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총 47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2782억원보다 71.4% 늘어난 수치다.

캄보디아에서 성과가 국민은행 해외 사업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캄보디아에서 벌어 들인 영업이익은 2848억원으로 작년 동기 1519억원보다 87.4% 증가했다. 전체 해외 영업이익에서 캄보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2009년 캄보디아 Khmer Union Bank를 인수한 뒤 명칭을 KB캄보디아은행으로 변경한 후 수도 프놈펜에 총 8곳의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캄보디아 현지인을 지점장으로 임명해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소매·개인금융으로까지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점한 7·8호점에서는 현지 중소법인·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자금대출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자금대출 등을 중점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현지 소액여신전문금융사(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캄보디아 전역으로 영업 범위를 넓혔다. 지난 10월에는 잔여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프라삭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영업수익과 순이익 면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4.5%(5894억원), 100.3%(1449억원)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현지 사정이 어려워졌지만 국민은행은 해외 자금조달, 리스크관리 노하우 등을 프라삭 기존 경영진에 지원하며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프라삭의 상업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리테일 여수신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외환, 카드 등 은행업 전반으로 영업범위가 확대되는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만큼 KB캄보디아은행과의 사업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다.

ADB(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은 올해 1.9%에 불과하나 내년에는 5.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캄보디아는 금융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다양한 분야의 업종이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동 조치가 시행되며 대면 영업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의 필요성도 더욱 커진 상황이다.

서정아 코트라 캄보디아 프놈펜 무역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시 봉쇄나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시행되면서 금융기관의 디지털 거래가 급증했다”며 “캄보디아 중앙은행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디지털 및 모바일 결제 사용 등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은행이나 MFI 부문은 이미 상당수의 업체가 진출해 경쟁이 치열하므로 타깃을 차별화해 전문화되고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도 캄보디아 현지에 고도화된 디지털 금융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출시한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KB스마트론’이 대표적이다.

KB스마트론은 ‘리브(Liiv)KB캄보디아’ 앱에서 비대면 본인 인증과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한도 및 금리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영업점 창구에 방문하지 않고도 고객 기기의 카메라 등으로 본인 인증을 거쳐 신용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마트론을 통해 축적한 비대면 상품 및 인증체계 등의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향후 프라삭의 네트워크와 결합해 현지 대출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캄보디아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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