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양호하고 펀드 사태 신속 수습 공로 있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제시한 네 가지 중점 추진 사항 (사진=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제시한 네 가지 중점 추진 사항 (사진=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금융경제신문=곽호성 기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내년 1월에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선 증권사 CEO들의 연임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은 정일문 사장이 연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좋고 펀드 사태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 2043억원을 기록했다. 이것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꾼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이 꼽은 정일문 사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가 8개 부실 사모펀드 투자 원금 전액 보상이다. 정일문 사장의 빠른 결단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펀드 사태 보상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었다.   

정일문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에 네 가지 중점 추진 사항을 실천하겠다는 글을 올려놨다. 정일문 사장이 올린 네 가지 중점 추진 사항은 ▲고객 만족, 고객 수익률 제고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 ▲투자은행-자산관리 모델을 완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 ▲해외시장 안착을 통해 투자의 결실을 만들어 가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첨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 2019년 1월 7일 사장 취임식에서 “1년 내 영업이익 1조원, 3년 내 순이익 1조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 2043억원을 달성함에 따라 정일문 사장이 한 말이 실현됐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에 올린 네 가지 중점 추진 사항도 실천하고 있다. 우선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 문화를 바꾸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전체 임직원이 ‘고객에 대한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실천하도록 이끌고 있으며 불완전 판매 예방 시스템을 만들었다. 상품선정위원회 기능 및 책임을 강화했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투자은행-자산관리 모델 완성과 해외시장 안착 노력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VIP 대상 서비스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초고액자산가 고객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VIP라운지’도 내놓았다. 

정일문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개발에도 상당한 힘을 기울였다. 대표적 사례가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키스라(KISRA)’다.

키스라는 지난 10일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용 심사에서 합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를 결합하는 등 비대면 자산 관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사가 그렇듯 정확한 발표시기를 정해놓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선 이번 주 안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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