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호텔에 직접확인하니 롯데관광개발 해명과 달라, 11일간 낮은가격 품목 제공”
롯데관광개발 “잘 모르겠다. 메뉴판 가격 대로 제공” 동문서답

그랜드 제주 하얏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그랜드 제주 하얏트 전경 ⓒ롯데관광개발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CJ오쇼핑에서 판매한 제주 그랜드 하얏트 1박 패키지 상품 디너세트 가격과 관련해 거짓해명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본지는 지난 9일 '[단독] CJ오쇼핑‧롯데관광, 하얏트 제주 패키지 디너 가격 뻥튀기 논란'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녹나무 디너세트 가격논란 이었다. 녹나무 디너세트 가격과 호텔 메뉴판과 비교한 구성 가격차이가 난다는 것.

롯데관광개발은 CJ오쇼핑을 통해 녹나무 디너세트가 12만8000 원이라고 소개해 판매했다. 본지가 녹나무 메뉴판을 확인하고 제공 품목별 금액을 환산해보니 10만6000 원에 불과했다. 가격차이는 2만2000 원이었다.

지난달 21일 판매된 이 상품은 70분만에 7654실이 판매돼 화제였다. 단순 계산으로 팔린 객실 수에 2인만 숙박하고 1박만 하고 녹나무 디너세트만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CJ오쇼핑을 통해 롯데관광개발은 70분 만에 1억6838만8000 원의 차액을 추가이익으로 실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지난 9일 롯데관광개발은 본지와 통화에서 "상품에 포함된 녹나무디너세트는 제주돼지가 아닌 흑돼지가 제공되며 사이드 메뉴 찌개가 아닌 중식 메뉴 중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제공 된다"라며 "기획 단계 부터 12만8000 원에 맞춰 상품구성을 했고 흑돼지와 중식 찌개로 제공돼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돼지에서 흑돼지로 바뀌면 1만 원, 사이드 메뉴 찌개에서 중식 메뉴로 바뀌면 1만2000 원이 상향돼 정확히 12만8000 원이 된다.

CJ오쇼핑은 홈페이지 등에서 제공된 상세페이지의 롯데관광개발과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확인한 결과 제주돼지는 오기라고 인정했고 미흡했던 점 때문에 오해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제공한 정보가 거짓일 경우 CJ오쇼핑이 오기를 하지 않은 것이 된다. 

10일 본지 기사를 확인한 제보자 A씨는 제주 그랜드 하얏트에 직접 전화 걸어 CJ오쇼핑 패키지에 포함된 녹나무 디너세트 메뉴 구성에 대한 확인을 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제주 그랜드 하얏트에 문의한 결과 현재 CJ오쇼핑에서 구매한 패키지를 사용해 녹나무에서 디너세트를 주문할 경우 롯데관광개발 설명과 달랐다.

제보자 A씨는 녹나무 디너세트에 대해 호텔 직원에게 문의하자 제주돼지 오겹살과 목살이 제공되는 점을 명확히 했다. 재차 확인하자 그랜드 하얏트 제주 직원은 "확정을 원하는 거시죠?"라고 질문 후 녹나무에 한번 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통화 대기음을 수십초 흘러 보낸 후 이 직원은 '제주돼지'가 맞다고 확언했다.

제보자 A씨는 찌개와 관련한 이슈 확인을 위해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다른 직원이 받았다고 한다. 재차 제주돼지 흑돼지에 대해서 확인하고 찌개는 중식메뉴가 맞느냐라고 질문했다. 이 직원은 "공지된 게 그렇다"라고 말하자 제보자는 녹나무에 확실하게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직원은 녹나무에 확인 후 제주돼지가 제공되며 찌개는 중식메뉴에 포함된 큰 찌개가 아닌 사이드 메뉴 찌개로 '뚝배기'에 나오는 작은 크기의 찌개라고 확인을 해줬다. 제보자 A씨는 녹나무에 확인한 것이 맞느냐 재차 확인하자 녹나무에 확인했다고 밝혔고 통화 시작에서 안내한 대로 제주돼지 제공, 사이드 메뉴 찌개 제공이 맞는 것이냐고 또 물었더니 그랜드 하얏트 제주 직원은 '그렇다'라는 대답을 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상품을 구성하고 CJ오쇼핑에서 판매한 그랜드 하얏트 제주 1박 패키지 상품 사용은 지난달 29일 부터 시작됐다. 제보자와 호텔 측이 통화한 내용이 맞다면 지난 9일까지 11일 간 녹나무 디너세트를 이용한 소비자는 롯데관광개발의 해명과 달리 흑돼지가 아닌 제주돼지로, 중식 메뉴 찌개가 아닌 사이드 메뉴 찌개를 제공받아 온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은 관련 내용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본지와 CJ오쇼핑 등에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했을 정황이 포착된 것.

제보자 A씨는 "롯데관광개발에 문제점을 지적하자 우리는 예약만 받는 곳이며 문의는 CJ나 호텔에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순수하게 호텔에 문의를 했더니 기사와 달리 흑돼지가 아닌 제주돼지, 중식 찌개가 아닌 사이드메뉴 찌개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라며 "개인으로 따지면 돈 몇 만 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질은 개인인 소비자가 컴플레인을 제기할 때 대응과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신뢰에 대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지난 9일 해명과 다른 점에 대해 롯데관광개발측에 확인하자 "첫 기획부터 12만8000 원에 준하는 상품을 선보인 것이 맞고 현재 녹나무에서 제공되는 내용은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메뉴 제공에 대해서 녹나무가 독단적으로 가격이 낮은 품목을 제공한 것인지, 롯데관광개발이 녹나무에 낮은 가격 품목 제공을 공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묻자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확인해 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본지가 확인을 요청한 사항에 대해 물었더니 "정확히 잘 모르겠다"며 "메뉴판에 적힌 가격대로 제공하고 있다"는 확인 요청 사항과는 전혀 맞지 않는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이번 상품을 구성한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내에 소재하고 있다. 호텔운영과 관련해서 롯데관광개발과 하얏트 그룹간 호텔 운영계약을 지난 2017년에 체결했고 작년 12월 18일 오픈했고 지난 1월 5성급 호텔등급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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