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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유한기 사망...이재명 "특검 촉구"

내주 구속심사...새벽 인근 아파트서 추락 사망

 

【 청년일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족들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혔다. 그는 사장으로 재직해온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전날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유 씨는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께 자택인 아파트 단지를 도보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오전 2시 55분께 자택에서 200여m 떨어진 아파트 11층에 올라가 약 15분 뒤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씨의 사망으로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특검 추진을 촉구했다. 

 

◆영장 청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수사 탄력 사라져

 

유 전 본부장은 당시 공사 내에서 영향력도 상당한 인물이었다. 그는 공사의 실질적 일인자라는 뜻이 담긴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이인자라는 의미의 '유투'로 불릴 만큼 실세로 꼽혔다.

 

검찰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로 돼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4인방'으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퇴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동안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피의자가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영장 청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만큼 향후 수사는 동력을 잃을 전망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수사팀 출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대장동 4인방' 기소 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대장동 4인방 기소 후 청구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불리는 로비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수사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은 "이번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유한기 사망에...'대장동 의혹' 다시 정국 뇌관 부각

 

'대장동 의혹'은 정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러나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평가 속에 최근 들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간 상황에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사망으로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윗선' 수사의 필요성과 관련 실제 도입 논의가 지지부진하던 특검도 다시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이제 상실했다"며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가 배포한 입장 자료를 통해 "유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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