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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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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 "내년 글로벌 증시 시계제로"…기관별 S&P500 전망 격차 20% 달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9 12:49
Markets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이 안갯속을 헤맬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출현,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등의 요인들이 난무하면서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월가 전략가들이 제시하는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망 범위의 격차가 10년만에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월가 내부에서 내년 증시전망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린다는 의미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매파적으로 변한 연준과 계속 진화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월가의 주식 예측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3년 만에 처음으로 매파적 태도를 취한 연준과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셧다운 가능성 등에 직면한 투자자들의 시각차로 인해 앞날을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략가들이 예측한 2022년 증시 전망치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내년 S&P500 지수가 최소 4400 포인트에서 최대 5300 포인트로 제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0% 가량의 격차율은 10년래 두 번째로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TD 프라임 서비스의 조슈아 레오나디 이사는 "연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든, 인플레이션이든,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팬데믹 상황이든 현재 많은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며 "거시적인 지정학적 관점에서 볼 때 많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최고 전략가는 "2022년에는 상황들이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변동성에 대해 경고했다. 클리솔드는 S&P500 지수가 2022년에 5000 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전에 한번은 10% 넘게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딘 상승률, 잦은 하락, 두 자리 수 조정에 대한 높은 확률, 얕은 약세장에 대한 현실적인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떨어진 후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클리솔드는 "금리 인상이 무조건 강세장을 무너뜨리지는 않지만 긴축 사이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긴축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가 80년간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긴축 속도가 느릴 경우 증시는 11% 상승했지만 시간표가 앞당겨질 경우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클리솔드는 기업 순이익률이 임금 인상의 압박으로 30 베이시스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이와 다르게 나올 경우 그가 예측한 증시 전망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공급망,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이 앞으로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내년 상반기 증시하락에 대한 실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변동성에 대비해 시총이 높고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주식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클리솔드는 결국엔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지만 중간에 크게 떨어질 것이란 그의 예측은 확신을 갖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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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추이(사진=네이버금융)

클리솔드와 다르게 내년 글로벌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고 시장 변동성이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모빌리티가 정상화되고 소비자들의 억눌린 수요가 해소되면서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글로벌 마켓 최고전략가는 "2022년에는 경제와 시장 상황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내년말까지 S&P500 지수는 5050을 찍고 신흥시장 주식은 18% 가량 오르며 미 10년물 금리 또한 2.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확장, 기업실적 개선 등의 이유를 꼽으면서 S&P500 지수 전망을 종전의 5000포인트에서 520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그는 2022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7%, 실질 GDP는 4%, 인플레이션은 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S&P 500 전망을 예측한 전략가들이 방향은 맞았지만 목표치는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연말 S&P500 목표치 중 가장 높게 제시된 것은 지난 1월의 4400 포인트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4701.21로 장을 마감했기 때문에 해당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남은 기간 7% 가량 빠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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