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 체결
선박수주 확대에 맞춰 정부·지자체·기업 함께 참여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내년 7년만에 정규직 채용

현대중공업 기술연수생 교육 모습 [울산상공회의소 제공]
현대중공업 기술연수생 교육 모습 [울산상공회의소 제공]

조선업 신규채용자가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 '조선업 내일채움공제'가 도입된다.

또 조선업 업황 회복세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내년 7년 만에 정규직을 채용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10일(금)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울산시, 울산동구,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미포조선 사내협력사연합회가 참여하는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조선업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려 그간 감소한 조선업 일자리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정부, 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에서 성사됐다. 

우선, 조선업 일자리를 확대하고, 인력수급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15년 이후 중단되었던 정규직 신규 채용과 협력사 근로자의 직영 전환을 재개한다. 

정확한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노동부 관계자는 "내년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답을 받아 협약에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노동부와 울산시, 울산시 동구는 조선업 기술훈련생 훈련장려금 지원액을 1인당 월 100만원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채용장려금도 정부 지원액에 울산시가 시비로 10%를 추가로 더해주는 방식으로 늘린다.

'조선업희망센터(울산동구 소재)'를 중심으로 구인·구직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둘째, 조선업 근로자의 정착과 장기근속을 지원한다. 

고용부는 청년 등 조선업 신규 취업자의 자산형성 및 장기근속을 지원하기 위해 '조선업 내일채움공제'를 새로 도입하고, 울산시와 동구는 청년 취업자의 정착을 위한 주거비 및 이주 정착비를 지원한다. 

조선업 내일채움공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해 조선업에 새로 일자리를 얻은 모든 이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내주 발표된다.

셋째, 조선업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물가와 4대 보험료가 오른 정도를 반영해 협력사 납품단가를 적정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협력사 경영안정자금과 상생발전기금 규모도 확대한다.

노동부는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그간 납부가 유예된 고용·산재보험료를 업체들이 3년간 분할해서 낼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한편, 현대중·미포조선 사내협력사는 최근 업황 개선에 맞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수립·시행한다. 

고용부는 그간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됨에 따라 납부가 유예된 고용·산재보험료를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울산시는 조선업 경영안정자금(200억원)과 특례보증(75억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넷째, 협력사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 및 복지 증진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및 사내협력사는 협력사 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학자금, 주택마련대출, 숙소 등의 지원확대를 통해 근로자 복지 증진에 힘쓴다. 

또한, 고용부, 울산시와 함께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산재예방 프로그램 및 일터혁신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세계 선박시장이 친환경과 디지털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우리 조선업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정부는 자치단체와 함께, 조선업의 신속한 일자리 회복과 다시 한번 청년이 찾는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 정규직 신규 채용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것은 지역을 넘어 국가차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조선업계의 주요 기업들도 신규채용 확대를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는 이번 상생협약을 계기로 국가기간산업이자 주요 수출산업인 조선업의 일자리 회복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자치단체 및 주요 기업과의 협약 및 협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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