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46% vs 유지 39%…격차7%p 오차범위근접
국민의힘 지지율은 3%p 빠져 32%…민주당과 동률
'할말있어요' 게시판, 이준석과 함께 尹 비판도 늘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팽팽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 윤 후보는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각각 33%, 34%를 기록했다. 격차가 불과 1%포인트(p)다.

최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빅2의 지지율 격차는 대부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에 있다. 그만큼 초접전이 진행중인 것이다.
그러나 추세는 윤 후보에게 불리하다. 오름세의 이 후보가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11·5 경선 승리 후 10%p 이상의 우위를 거의 상실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내분에 시달리면서 '컨벤션 효과'를 소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윤 후보는 1%p 떨어졌다. 반면 이 후보는 1%p 올랐다. 격차가 3%p에서 1%p로 좁혀졌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헛발질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 정의당 심상정 후보 4%로 집계됐다. '없다'는 15%, '모름·무응답'은 8%다. 이번 조사는 전화 면접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당선 전망에서도 윤 후보는 4%p가 하락해 36%에 머물렀다. 이 후보는 1%p가 내린 37%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1일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내홍이 고조되던 시점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지방으로 잠행했다. 초유의 당 대표 당무 거부는 이날로 사흘째다.
제1야당의 자중지란은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하락했다.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엔 윤 후보와 이 대표를 싸잡아 성토하는 글이 잇따랐다. 예전엔 "이준석 나가라"는 주장이 주류였다. 그런데 최근엔 윤 후보를 탓하는 내용도 늘고 있다. "후보님, 상대방 존중한다고 자존심 구기는게 아니라 자부심이 더한다", "그냥 자존심 버리고 3개월만 져주세요"라는 등의 주문이 꼬리를 물었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전주 보다 3%p 하락한 32%를 기록해 민주당과 동률을 이뤘다.
국민의힘은 한 달 전 38%를 얻어 민주당(27%)을 10%p 이상 앞섰다. 하지만 하락세가 이어져 이번 조사에서 수치가 같아졌다.
국민의힘 내홍은 정권교체 여론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은 46%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2%p가 빠진 것이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은 39%로, 전주와 같았다.
이로써 격차가 9%p에서 7%p로 좁혀졌다. 격차가 1%p라도 줄면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국민의힘 내분의 향배가 변수로 보인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기싸움이 길어주면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 크로스' 현상도 예상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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