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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이어진다, 유통가 초고가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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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2-02 11:51:32   폰트크기 변경      

[e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코로나19발(發) 보복소비 대상이 넓어지며 유통업계가 초고가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2년여 간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가격 등이 상승하며 자금 여유가 생긴데다 해외여행 등에서 소비할 수 없어 다방면의 보복소비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초고가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백화점과 인테리어 전문업체를 가리지 않고 초고가 인테리어 상품 매출이 급등한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전과 가구 매출이 각각 41%, 51%씩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1∼11월 프리미엄 가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7.5%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하이엔드 리빙 편집샵인 콘란샵의 1∼11월 매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백화점 뿐 아니라 인테리어 업계도 럭셔리 대열에 합류해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 까사가 해외 유명 명품 가구를 선별해 선보이는‘까사미아 셀렉트’의 3분기 매출은 올 초 대비 300% 신장했다. 1세트에 최대 1000만원이 넘는 캄포 소파 판매량도 올 1∼10월 전년 대비 210% 늘었다.

현대리바트가 한국에 선보인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도 가격 부담 우려를 깨고 인기를 얻고 있다. 1500만원대인 1인용 의자부터 1억3000만원 상당의 수납장까지 갖춘 죠르제띠는 기존 목표 판매량을 크게 웃돌며 사전 상담 예약도 어려운 상태다.

패션 부문에서는 백화점을 넘어 가성비 채널 이미지가 강한 홈쇼핑까지도 럭셔리 경쟁에 참전했다. 초기 우려와 달리 매출도 성장세다.

롯데홈쇼핑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미스터앤미세스 이태리(Mr&Mrs Italy)’를 업계 단독으로 론칭하며 초 고급화 패션을 강화한다. 이 브랜드는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론칭한 퍼(Fur) 특화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블랙핑크의 제니가 야상코트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500만원대가 넘는 야상 점퍼를 비롯해 신상품을 선보인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선보인 이탈리아 최고급 캐시미어 니트 브랜드 ‘말로’, 유명 디자이너 박춘무의 ‘박춘무 블랙’도 매회 방송마다 완판 되며 이번 브랜드 론칭도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앞으로 초 고급화 패션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홈앤쇼핑도 캐시미어 전문 고급 패션 자체 브랜드인‘H.캐시미어’를 선보여 10월 말 방송 2회차 만에 6억원의 매출을 기록,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편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늘며 럭셔리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아 명품 외에 다양한 초고급 패션 브랜드 소비도 늘고 가구, 생활용품까지 프리미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면서 “업체 간 해외 유명 브랜드의 단독 판권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의 프리미엄 소파 캄포 시리즈는 최대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일부 명품 브랜드에 국한되던 보복소비 현상이 패션, 인테리어, 가전 등 전방위로 확산된 효과다. [신세계 까사 제공]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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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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