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연동·마케팅지원·사전예약, 공식 라운지에서 서비스
대형 게임사 자체 플랫폼 강화나서···중소 게임사 겨냥할 듯

네이버 게임 공식 라운지 첫화면/ 사진=네이버 게임 캡처
네이버 게임 공식 라운지 첫화면/ 사진=네이버 게임 캡처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네이버가 다음달 1일 ‘공식게임카페’ 신규접수를 중단한다. 이를 시작으로 네이버는 단계적으로 공식게임카페 서비스를 모두 종료할 예정이다. 새로 선보인 ‘네이버 게임 공식 라운지’에 집중해 게임종합포털로 거듭나겠단 전략이다. 그러나 게임사가 자체 커뮤니티 마련에 힘쓰고 있고, 기존 게임 커뮤니티도 건재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1일부터 공식게임카페에서 신규 게임을 받지 않는다. 앞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네이버 게임 공식 라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모바일게임과 커뮤니티 연동을 지원하는 카페 플러그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도 내년부터 업데이트가 종료된다. 과거엔 공식게임카페만을 위한 검색 결과를 제공해 왔지만, 향후 제한될 예정이다. 

◇ 네이버 공식게임카페 종료···공식 라운지에 힘준다

앞서 지난 6월 네이버는 공식카페에 있는 사전예약 기능을 폐지하고, 공식 라운지에 이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가 게임사 커뮤니티 기능을 기존 카페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전토록 유도한 것이다. 

네이버 게임 공식 라운지는 지난 6월 선보인 커뮤니티다. 네이버 공식 라운지에 입점하는 게임은 검색과 연동돼 검색 결과에 노출된다. 또 게임 홈페이지처럼 공지 등록과 배너 노출, 인게임 아이템을 활용한 이벤트를 운영할 수 있다. 네이버는 게임사 마케팅 도구로 ‘네이버 톡톡’ 등 커뮤니티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공식게임카페를 공식 라운지로 이전해 이용자들을 한 곳에 묶을 계획이다. 2015년 시작된 네이버공식카페는 게임사와 이용자의 소통 창구로 활용됐다. 특히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네이버카페가 생겼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카페를 찾는 이용자가 많아졌다. 카페에서 게임사는 각종 공지사항 및 개발자 노트를 전달했고, 이용자는 공략법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게임 공식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공식 라운지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게임종합포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마련한 플랫폼에서 게임사들이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함으로써 게임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 자체 플랫폼 강화 추세·차별화 부족···쉽지 않을 듯

게임업계는 네이버 시도가 성공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근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직접 게임 플랫폼을 운영해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엔씨소프트의 퍼플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사진= 각 플랫폼 캡처
(왼쪽부터)엔씨소프트의 퍼플과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사진= 각 플랫폼 캡처

엔씨소프트는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인 ‘퍼플’에 서비스 중인 게임을 탑재했다. 퍼플에서 각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넥슨과 넷마블도 커뮤니티 서비스인 공식 포럼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게임플랫폼 ‘스토브’에서 바로 게임플레이와 커뮤니티 접속을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도 출시를 앞둔 ‘언디셈버’를 자사 플랫폼인 ‘플로어’에 등록하는 등 자체 커뮤니티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또 인벤, 루리웹, 디시인사이드 등 기존 커뮤니티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단 지적도 있다. 공략 게시판이나 게임 출시 일정, 게임 정보 등은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기존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이용자를 끌어올 유인책이 부족하단 것이다.

한 이용자는 “공식 라운지 이용자가 없어 강제 이주시키는 것”이라며 “공식 커뮤니티로 활용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게임 라운지를 통해 커뮤니티 관리가 쉽지 않은 외국 게임사나 중소 게임사를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의 테스터 선정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공식 라운지에 입점한 게임은 출시 당시 39개에서 현재 170여 개로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게임사들과 온·오프라인 미팅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며 “공식 라운지에 필요한 기능을 계속해서 개발·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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