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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쉼없는 '영토확장' 어디까지

우리금융 지분 획득, 엔터와의 맞손 까지
블록체인 사업 확장·ESG경영은 현재진행 형

 

[FETV=박신진 기자] 두나무가 블록체인 영역을 넘어 전방위적인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본업인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종업체와 정통 금융사 등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22일 우리금융지주 지분 최종 낙찰자 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 절차에 따라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두나무가 지분 1%의 낙찰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두나무 외 선정된 곳은 유진PE(4%), KTB(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움(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이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기업인 두나무가 우리금융의 주주로 참여한 배경에 대해 주목했다. 두나무가 운영 중인 업비트는 거래소 점유율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와중에 전통 금융에 발을 담근 것이 이목을 끈 것이다. 업계는 두나무가 우리금융과의 관계를 통해 거래소 운용시 필요한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에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나무는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실명계좌를 발급 받고있다. 하지만 6개월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향후 복수의 은행들과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나무 관계자는 “핀테크 및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우리금융의 지분 1%를 확보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금융 산업의 발전과 투자 안정성을 고려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지분은 장기간 보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엔터테인먼트와의 접점 만들기에도 성공했다. 두나무는 지난 10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을 공식화했다. 하이브가 40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두나무 주식 86만 1004주를 취득하고, 두나무는 하이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7000억원을 투자했다. 아티스트들의 NFT와 연계된 굿즈(상품)은 내년 6월 이후 판매될 예정이다.

 

JYP와 YG도 두나무와 NFT 사업을 추진 중이다. JYP는 지난 7월 두나무와 NFT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JYP의 최대주주인 박진영의 지분 2.5%를 365억원에 인수하는 블록딜을 진행한 바 있다. YG는 자회사인 YG플러스가 두나무와 하이브가 설립할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NFT에 진출한다.

 

 

두나무는 NFT 사업 확장에 힘입어 최근 NFT 거래플랫폼 '업비트 NFT Beta'도 출시했다. 검증된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와, 회원이 소장한 NFT를 회원간 상호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로 구성된다. 마켓플레이스의 거래 수수료 일부는 창작자에게 분배될 예정이다. 지난 24일 시작된 NFT 경매에서는 장콸의 '미라지 캣 3'라는 작품이 최고가 2억 3000만원(3.5비트코인)에 낙찰되는 등 '업비트 NFT'는 문을 연지 하루만에 수수료 1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사업 확장세와 맞물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본격화에도 나섰다. '나무·청년·투자자보호'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오는 2024년까지 ESG 경영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블록체인 인재 양성, 산학 연대를 통한 사회가치 발굴 프로젝트 지원 등 사회분야에 힘쓰며, 책임경영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