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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독자가맹점 구축 선언...답답한 비씨카드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구축 선언...답답한 비씨카드
  • 서재호 기자
  • 승인 2021.11.2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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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비씨카드
출처=비씨카드

[시사브리핑 서재호 기자] 우리카드가 내년 말까지 독자가맹점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씨카드가 연간 2천억원 가량의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비씨카드는 영업이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자가맹점 구축, 내년까지 완료 목표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카드는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독자가맹점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목표시점은 내년 말까지다.

우리카드는 250만 가맹점 모집을 추진해 독자적인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점 구축 기본 계획 추진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이후 시스템을 고도화해온 우리카드는 최근 체계 및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우리카드는 카드 사업을 기반으로 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독자적인 카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이나 대형 유통 가맹점 마케팅을 확대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맹점 특화 맞춤카드, 개인사업자 금융 등 우리금융 그룹사와 연계한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권분석과 우리카드 고객 대상 가맹점 마케팅 지원 등 가맹점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카드는 이번 독자가맹점 구축으로 다양한 지불결제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가맹점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CB, 마이페이먼트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은행 등 우리금융그룹사 상품 연계판매로 그룹시너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결제망 구축은 우리카드가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2013년 이후 꾸준히 논의된 사안"이라며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향후 고객 및 가맹점 대상 혜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우리카드
출처=우리카드

발등에 불 떨어진 비씨카드

이같은 우리카드의 행보에 비씨카드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비씨카드는 영업수익의 80% 이상이 결제망 서비스 제공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수익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우리카드의 이탈로 관련 수익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우리카드의 이탈로 회사의 매입액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회사 수익기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다.

현재 비씨카드는 매입업무(회원사 프로세싱 대행) 부문에서 국내 선두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매입액은 105조원으로 전체 시장의 23.2%를 차지하고 있다.

이만큼 신용카드 결제전표 매입업무 수수료수익이 순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씨카드의 순영업수익은 총 1840억원으로 이 가운데 매입업무이익이 1199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오프라인 결제 시장 위축으로 매입업무 손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비씨카드의 매입업무손익은 총 2455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017년 2316억원 ▲2018년 2052억원 ▲2019년 2321억원 ▲2020년 2233억원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순영업수익 역시 2016년 3756억원에서 지난해 3385억원으로 되려 9.8%가 줄어들었다. 고객사 유치로 매입액이 증가해도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매입수수료율을 조정하게 되면서 매입업무 손익 규모가 정체된 것이다.

비씨카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씨카드는 우리카드가 독자 결제망으로 선회한 영향으로 IBK기업은행, 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만 남게 됐다.

수익에 타격이 있는 만큼 비씨카드 입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씨카드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입업무 수익에 치중된 사업 구조에 따라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사업구조 변화는 크지 않다.

다만 조금씩 변화의 모습은 포착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자체 카드 상품을 5종류로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페이북 플랫폼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자체카드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 신용판매 수익은 물론 카드론 등 연계 대출 상품 수익도 중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물론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빅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차세대 수익원으로 꼽히는 메타버스 사업 아이템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결제망 사업 부문에서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국영 결제 사업자와 금융사 등과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여신업계는 비씨카드가 향후 1년 동안 어느 정도의 사업 다각화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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