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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선정 "혁신 기업 이끄는 3040 여성 CEO"

  • 기사입력 2021.11.24 14:21
  • 최종수정 2021.11.25 11:45
  • 기자명 김동현 · 홍승해 기자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2021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코리아(FORTUNE KOREA)=김동현·   홍승해 기자] 혁신 아이템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여성 리더들. 불과 3040대 젊은 나이에 이룬 성과들이라 더욱 놀랍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더욱 반짝이는 그녀들의 도전과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포춘코리아가 주목한 여성 CEO 5인- 김슬아(컬리), 이수형(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정신아(카카오벤처스), 윤자영(스타일쉐어) 그리고 정예슬(파인드폼) -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그녀들의 리더십과 내공 열전을 들어보자.

 김슬아 컬리 대표  새벽배송의 선구자, ‘상장’ 페달 밟는 전투력

“마켓컬리 최대 주주는 우리 제품을 써주는 고객님들 입니다. 주주들에게 마켓컬리의 가치를 부여했을 때 흔들림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생각해요.” 

김슬아(38) 컬리 대표는 국내에 ‘새벽배송’을 시도한 선구자다. 장바구니를 들고 무겁게 장을 보러 가지 않아도 되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문하면 새벽에 우리집 앞에 물건들이 놓여있을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김 대표는 울산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민사고 문과에도 수석으로 입학한 영재로, 이후 미국으로 떠난 유학길에서 웰슬리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골드만삭스, 맥킨지, 테마섹, 배인 등 글로벌 투자회사 4곳에 몸담으며 커리어를 쌓았다. 

투자업계에 몸담았던 김 대표가 식품업으로 창업을 한 것은 공부만큼이나 먹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사과나 케일 등 집에서 자주 먹는 재료는 농부에게 직접 연락해 받아서 먹을 정도로 미식가였는데, 신선한 재료를 더 편한 툴로 받을 수 없는지 문득 고민이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녀가 결혼한 후에 맞벌이 생활을 하면서 장을 보러 갈 시간이 없었고, 근무 중인 낮에 배송이 되어 오니 음식이 상한 것을 보고 창업아이템이 번뜩였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인 ‘새벽’을 이용해 배달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마켓컬리의 초창기 아이디어가 탄생한 것이다. 

김 대표의 역작인 마켓컬리의 탄생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할 당시만 해도 고민이 많았지만 자신을 지지해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첫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5월부터 5만명 회원 확보, 29억원 매출을 일궜다. 올해 기준 고객 수 800만명, 매출 9531억원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성장을 이끌었다. 

[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세심함이 성공 포인트  

김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는 세심함을 갖추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VOC(Voice of Customer) 0 퍼센트’라는 목표를 강조할 만큼 유저들이 마켓컬리를 이용할 때 어떤 점을 선호하고 불편해하는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단점에 대한 부분을 하나씩 메모하고 ‘하루에 개선점 하나씩 고쳐보자. 이게 열개가 쌓이고 백개가 쌓이면 그 숫자만큼 문제점이 풀린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한번은 마켓컬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젓갈이 빨리 삭는다’는 리뷰를 남겼다. 250g 용량으로 판매했는데 보존료인 첨가물 없이 판매를 하다 보니, 삭는 시간이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에 비해 빨라진 것이다.

그래서 아예 배송 기간을 더 앞당기고 용량도 150g으로 바꿔 삭기 전에 고객이 다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포장을 줄여서 재생산한다는 것은 생산자도, 유통사도 상당히 힘든 작업이지만 고객이 원한다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과감히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를 운영하면서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오직 고객을 위한 방향으로 기업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포춘코리아]
[그래픽=포춘코리아]

‘샛별배송’ 전국 확대, 국내 상장도 기대해 

또한 김 대표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새벽 배송) 서비스 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재료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전국민이 함께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물론 취향을 반영해 기업을 꾸렸지만, 수익을 내야하는 회사 운영자이다 보니 ‘이 일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인가?’ 헷갈렸던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컬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진심어린 피드백을 받으면 그것만큼 원동력이 되는 일도 없다고. 

김 대표는 ‘즐기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는 점을 일을 하면서 매일 느끼고 있다. 신제품이 나오면 MD들과 함께 시식하면서 먹을 수 있는 기쁨을 함께 누린다.

지금 코스피 상장 준비를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나중에 기업이 안정화 궤도에 오르면 일반 MD로 일을 하고 싶다는 김 대표.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밝혔듯, 가장 부러운 직급이 막내MD라고 말할 정도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할 생각만 해도 되니 말이다.  

한편 컬리는 올해 또다른 큰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지난 7월 국내 증시 상장을 선언했다. 국내에 직상장하는 첫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기 위한 한걸음을 나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회사가 적자 상태라 상장 요건에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김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기존 주주들이 보내는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상장 계획을 당차게 밀고 나갈 계획이다.  

[이미지=포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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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 종합자산운용업계 ‘최초’ 30대 여성 리더

이수형(40) 파인아시아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9년 당시 38세에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종합자산운용업계 최초 30대 여성 CEO로 주목받았다.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을 졸업한 이 대표는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졸업 후 지난 2016년 한글과컴퓨터그룹 법무 총괄 변호사로 재직하는 동안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 부문에서 성과를 내 자산운용업계에서 계속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 대표는 2018년 파인아시아자산운용 경영총괄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운용사 경력이 없는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과 종합자산운용업계 유일한 30대 여성 CEO라는 점은 화제거리가 됨과 동시에 의문부호가 달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녀는 능력을 증명했고, 이와 같은 업계의 시선을 뒤집었다. 경영총괄로 재직하던 이 대표는 당시 갑자기 사임한 전임 대표 대신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한글과컴퓨터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왔다. 3대주주인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BSDCN Pte. Ltd. 등이 한글과컴퓨터와 갈등이 불거졌던 상황에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들게하면서 주주들의 신뢰를 받기 충분했다.

그녀는 “경영총괄을 맡았던 때 비상근직인만큼 옵저버의 위치에서 회사 사정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며 “주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를 통해 주주들의 신뢰를 얻은 점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수 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글과컴퓨터그룹에서 M&A 업무 및 국내외투자를 해왔던 경험도 발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한컴그룹 재직 당시 다양한 외부 투자와 국내외 인수합병에 총괄변호사로서 참여했는데 단순한 법률 검토 및 자문에서 벗어나 인수합병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딜 스트럭처링부터 클로징까지 함께 했다”면서 “이를 통해 스팩 상장, 해외 매각, 글로벌 투자 유치, 재무적투자자(FI)와 공동 인수, 벤처캐피탈(VC) 설립 등 다양한 경험과 투자 실무를 직접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에 대한 내부의 신뢰는 굉장히 높다. 아직 임기가 남았음에도 올해 7월 이 대표의 임기를 3년 보장하며 선장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을 표현한 것이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다소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안팎의 크고 작은 이슈를 잘 극복하면서 주주들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재선임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파인아시아자산운용]
[사진=파인아시아자산운용]

정상화의 핵심 키워드 ‘쇄신과 도약’

이 대표가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정상화를 위한 초석다지기다. 그는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쇄신과 도약’을 꺼내들었다.

2016년 수탁고 4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세를 이어오던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이 대표 취임 전 3000억원까지 수탁고가 줄어드는 등 규모가 급감했다. 사업위축과 주주간 갈등 등의 영향 탓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내외적인 문제들이 겹쳐 사세가 많이 위축되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혼란스러웠던 조직을 정비하고 내부 역량강화,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래픽=포춘코리아]

신사업 발굴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

이 대표는 기존 핵심사업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함과 동시에 종합자산운용사로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겠다는 포부다.

일부 직원들을 모아 이 대표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경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진단한 후,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모색했다.

그녀는 “핵심사업 방어와 신규사업 발굴, 가능성 있는 비즈니스 옵션을 창출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며 “기존에 있던 주식형·채권형·대체투자형 등 각종 상품의 운용을 이어가면서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소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EMP(ETF Managed Portfolio) 비즈니스도 눈여겨보고 적극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다. 취임 후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인공지능 기반 자산운용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원자재, 금 등 다양한 상품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헤지·언헤지형 상품을 통해 포트폴리오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주요 주주들과 지속적인 소통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종합자산운용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고루 준비해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시장에서 신뢰를 다시 얻고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녀의 바람이다.  

[이미지=포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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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스타트업 핵심역량 발굴, 중심은 ‘사람’

카카오의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를 이끄는 정신아(47) 대표는 지난 2018년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2019년 단독 대표이사체제로 전환되며 홀로 카카오벤처스를 3년째 이끌고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경영학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마케팅 전공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 MBA를 수료했다.

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처음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녀는 신규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고, 전략을 짜는 일을 담당하며 IT나 테크 분야 프로젝트를 할 때가 제일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슬라이드만 만들다 보니까 갈증이 생겼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빠져나와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아쉬웠다“며 “구성한 전략을 직접 실행해 볼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이후 이베이APEC(아시아·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겨 이베이 플랫폼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확장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후 네이버로 자리를 옮겨 스마트스토어의 전신인 스토어팜, 네이버페이, 마일리지 등을 같이 기획한 후 2013년 12월 이 회사의 전신인 케이큐브벤처스 파트너로 합류했다.

[사진=카카오벤처스]
[사진=카카오벤처스]

스타트업 발굴의 핵심은 ‘사람’

정 대표는 오랜 실무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전략과 인터넷 및 모바일 분야에 대한 스타트업 발굴을 담당해 왔다.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잘 알려진 포트폴리오로는 왓챠, 당근마켓, 루닛, 두나무, 생활연구소, 자란다 등이 있다. 총 투자 포트폴리오는 200여개에 달할 정도다.

그는 투자 방식에 대해 “나름의 패턴이 있다. 한마디로 실체 있는 똘끼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에게 꽂혀서 투자하는 편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창업에는 자본과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무모한 도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아이템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사업을 이뤄내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일주일에 30곳 정도로 많은 스타트업을 만났다”며 “지금까지 많은 회사를 만났고 투자해보니 사업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그 사업을 이뤄내는 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예로 1호 투자 스타트업 '왓챠'의 사례를 떠올린다. 그녀는 “박태훈 대표가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 플레이’를 내놓을 당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국내에 들어와 왓챠가 투자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그런데 박 대표는 ‘자체 개발한 별점을 기반으로 하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는 말을 믿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후 펀딩을 못 받아 1년 간 전 직원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지만 왓챠 플레이가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정 대표는 학력보단 맨땅에 헤딩할 수 있는 기질, 그리고 투자를 받은 다음에 반드시 마주하는 힘든 시기에도 끊임없이 집착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스타트업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갑(甲)이 아닌 스타트업 동반자 되고파

정 대표는 카카오벤처스가 스타트업에게 갑(甲)이 아니라 오히려 을(乙)이라고 말한다. 갑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카카오벤처스의 평판은 바닥으로 떨어지며, 스타트업이 힘들 때나 어려움을 겪을 때도 그 입장이 되어 공감하는 ‘패밀리’로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다.

그녀는 “스타트업 자본을 쥐고 있는 벤처캐피탈(VC)이 반드시 갑은 아니다”며 “예전의 갑을 문화는 누가 자본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 것 같은데 지금은 스타트업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우리가 을이다”라고 말한다.

VC의 자본이 움직이기 위해선 스타트업의 선택이 필수이며, 투자되는 돈이 얼마나 착하고 가치있는지 스타트업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벤처스는 앞으로도 창업자의 ‘되는 이유’를 찾고, 나머지를 채워주기 위한 부조종사(Copilot)의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

스타트업이 필요한 것을 찾고, 더 나아가 업계의 표준이 되고자 함이다. 또한 스타트업 관점에서는 창업하면 가장 투자받고 싶은 곳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이미지=포춘코리아]
[이미지=포춘코리아]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유저 중심 콘텐츠 만든 ‘외유내강’ 아이콘

지난 2019년 최고의 신조어 중 하나인 ‘정보좀요’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한 획을 그은 후, 대형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와 손을 잡은 윤자영(33) 스타일쉐어 대표. 런칭 12년차를 맞이한 예비 유니콘 기업 대표로서 훌륭한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박준모 前아마존코리아 부사장이 29CM를 전적으로 도맡으면서 자신이 직접 창업한 스타일쉐어 운영에 몰두할 수 있게 됐고,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한 식구가 되면서 더 큰 그림을 꾸미고 있는 그녀다.

윤 대표는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스타일쉐어 창업을 준비했다. 스타일쉐어를 창업한 이유는 간단하다. 옆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패셔너블한 친구가 들고 다니는 가방이 궁금한데, 이 정보를 얻을 곳이 없는 것이다. 

당시 유행하던 패션 매거진에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이 ‘잇 템’이라고 하니 도무지 학생들과는 동떨어진 세상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고 직접 만든 사업 계획서를 들고 투자자들을 만나며 지금의 스타일쉐어를 탄생시켰다. 

창업 초창기에는 자신이 런칭한 앱을 알리기 위해 참석하지 않는 모임이 없을 정도였다. 유명 CEO들을 만나 얼굴 도장을 찍고, 언론사 미팅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녀의 열정으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스타일쉐어의 성장에 탄력이 붙었고, 1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닐 만큼 회사 규모는 풍선 부풀어 오르듯 커졌다. 

실제로 윤 대표는 인터뷰를 할 때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며 당찬 자신감을 내뿜는 여성 CEO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냉철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질문을 항상 앞세운다. 

[사진=스타일쉐어]
[사진=스타일쉐어]

스타일쉐어 단독 대표 체제 ‘선택과 집중’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의 윤 대표는 일명 ‘스쉐러’로 불리는 유저들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스타일쉐어를 키웠다. 현재는 전체 회원수만 700만명대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 이 중에서 여성 비중만 80%를 넘는다. MZ세대 비중이 이 중의 상당 수를 차지할 만큼 미래 주요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콱 찍은 셈이다.

작년 스타일쉐어와 2030대 여성 패션 편집몰 29CM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스타일쉐어를 런칭할 당시 윤 대표의 나이가 20대 초·중반이었는데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본인의 관심사가 바뀌었고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브랜드를 모은 곳, 29CM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현재는 박준모 대표와의 분업을 통해 스타일쉐어 운영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12년간 이 플랫폼을 키워냈고, 자타공인 ‘밀레니얼 여성이 선호하는 패션 플랫폼 앱’으로 자리를 지켰다. 단독 거래액만 2000억원을 훌쩍 넘긴 메가 앱이 됐으며, 직함은 대표이지만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며 실무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스타일쉐어의 이슈 모델은 ‘라이브 커머스’다. 패션 플랫폼에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윤 대표는 “라이프 포맷 세상에 익숙한 MZ세대들의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큰데,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스타일쉐어 대부분의 유저들이 MZ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주요 소비층의 흐름을 읽기 위해 내부적으로 이 소비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도 적극적으로 채용한다. 아울러 ‘쇼핑의 여정’이라는 오프라인 모임에 유저들을 직접 초청해 스타일쉐어 앱을 써보면서 겪었던 일들을 소통하며 많이 배웠다고 한다. 

[이미지=포춘코리아]
[이미지=포춘코리아]

무신사와의 만남…‘패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행보

올해 상반기 윤 대표는 무신사의 품에 안기며 새 출발을 알렸다. 무신사가 스타일쉐어와 자회사 29CM의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인수 후에도 스타일쉐어의 독립 경영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윤 대표는 변함없이 스타일쉐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장으로 대내외적으로 적극 소통하고 있다. 

윤 대표는 스타일쉐어에 입점한 많은 브랜드들이 더 돋보이면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닦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물론 자체 브랜드 ‘어스’ 등 단독 기획도 하고 있지만, 해당 플랫폼에 들어온 브랜드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수익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무신사와 손을 잡은 후 자체 투자를 받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에 아낌없이 투자를 결정한 것도 윤 대표의 이런 경영 철학과 연관이 있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질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옷을 만드는 사람들도 합리적인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선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이미지=포춘코리아]
[이미지=포춘코리아]

 정예슬 파인드폼 대표 ‘300억’ 덩치 키운 밀레니얼 CEO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절대 강자 ‘오아이오아이’ ‘5252 by oioi’를 탄생시킨 정예슬(31) 파인드폼 대표. 최근 자신의 취향을 한껏 반영한 ‘솔티페블’이라는 여성복 브랜드를 런칭한 데 이어 작년에는 스트리트 브랜드 ‘어피스오브케이크’를 인수하며 쉼없이 달리고 있다. 

원래 사명은 오아이스튜디오였는데, 올해 런칭 10년차를 맞이해 파인드폼이라는 새 이름을 걸고사업 확장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1990년생인 그녀가 사업을 시작한 때는 지난 2012년 22살 무렵. 단돈 100만원으로 시작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오아이오아이가 이렇게 흥행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당시에 직접 만든 옷 몇 벌을 자체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어떤 브랜드에서도 볼 수 없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끌면서 입소문을 탔다. 

창업한 지 6년이 지날 때쯤 조금씩 성과가 나기 시작해 매출 92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도에 192억원, 2019년 227억원을 넘어 지난해에는 300억원을 훌쩍 넘겼다. 

그녀는 자동차에 꽂혀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러 대학에 진학했지만, 어릴 때 친구와 동대문에서 옷을 사입해 판매하면서 열정을 느꼈던 패션디자이너라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학교 휴학 후 1년간 어학연수를 떠났고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본 자유분방한 친구들의 모습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느낀 감정들이 지금 패션 브랜드 대표이자 디렉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고, 쉼없이 달릴 수 있었던 연료가 되었다고. 

그후 한국에 다시 돌아와 열정 충만한 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준비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당시 의류 리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옷, 가방, 모자 등을 리폼한 후 블로그에 올려 조금씩 팔기 시작했는데, 스트리트 패션 매거진에 직접 제작한 아이템들이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마련한 돈이 100만원 남짓이었는데, ‘오아이오아이’가 탄생할 수 있었던 초기 자본금이 되었다.

[사진=파인드폼]
[사진=파인드폼]

종잣돈 100만원으로 300억원 규모의 패션 브랜드 키워내 

100만원으로 재봉틀을 사고 집에서 온종일 옷만 만들며 패션 브랜드 오아이오아이를 만들어낸 그녀는 보여지는 것만큼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다. 

과거에 IMF로 가세가 기울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했고 급식비가 밀려서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창피를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어엿한 메가 브랜드의 오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장해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을 위한 ‘기부’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워커홀릭이다. 지금은 자신의 삶을 1순위로 두면서 직원들에게 많이 맡겼다고 하지만 여전히 1년 중 대부분의 날을 브랜드와 호흡하며 달리고 있다. 

국내 1020대 소비자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브랜드 오아이오아이는 어느덧 해외 시장에서도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 2017년 영국 런던의 유명 패션 편집숍 ‘톱숍’에도 등장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 소재 한큐백화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어 일부 아이템은 조기 품절이 되기도 했다. 

이후 일본, 중국, 홍콩, 태국, 미국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입점했으며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나라로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쌓아가고 있다. 

[그래픽=포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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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대표, 밀레니얼 고객들과 지속적인 소통

밀레니얼 세대답게 정 대표는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중요한 브랜드 소식은 직접 본인의 개인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렸다. 얼마전에는 유명 브랜드 ‘빈폴골프’와 협업한 디자인을 공개하며 다시한번 정 대표의 감각을 인정받는 계기도 마련했다. 

정 대표는 ‘늘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고, 통통 튀면서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되새긴다. 무작정 매출을 늘려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K-컬처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와 장르가 될 수 있는 파인드폼의 성공을 기대한다.  

[이미지=포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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