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신용등급서 롯데카드 금리 13.39%로 최고
두달새 0.16%p↑…신한·삼성·현대 등도 오름세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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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대출 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기조에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 중반대로 올라섰고, 고신용자에 적용된 금리도 대부분 10%를 넘어서는 등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대출금리는 평균 13.5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3.17%)보다 0.41%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카드론 대출금리 범위는 12.09~14.73%였다. 전월(11.46~15.43%)와 비교하면 하단이 0.63%포인트 올랐고, 상단이 0.70%포인트 내려갔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하나카드로 12.09% 수준이었고,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14.73%를 나타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가 13.13%로 집계됐고 삼성카드는 13.73%, KB국민카드는 13.81%, 우리카드는 14.43%였다. 

이들 중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5개사의 신규 카드론 평균금리가 2개월 전보다 0.13∼0.6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0.63%p)와 신한카드(0.59%p), 현대카드(0.33%p), KB국민카드(0.32%p), 삼성카드(0.13%p), 농협은행(0.04%p)의 평균금리가 올랐다. 

특히 고신용자에 적용된 금리가 크게 뛰었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구간에서 카드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13.39%에 달했다. 현대카드(11.57%), 하나카드(11.17%), 국민카드(11.04%), 삼성카드(10.30%) 등도 10%를 넘겼다. 신한카드(9.14%)와 우리카드(9.20%)는 9%대였다. 

롯데카드의 금리가 두달 새 0.16%포인트 뛰었고 신한카드(1.47%포인트), 삼성카드(1.45%포인트), 현대카드(0.82%포인트) 등 대부분의 카드론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카드론 신규취급 평균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조달금리 상승과 함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관리에 따라 은행권에서 충분한 대출을 받지 못한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대거 유입된 가운데 카드업계의 금리 할인 마케팅이 사라지면서 고신용자에 대한 금리 우대 혜택도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들어 신용점수 900점이 넘는 최고 신용등급에서 금리 오름세가 뚜렷한 모습"이라며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한 것과 같은 현상이 카드론에서도 나타나면서 우대 요인이 많은데도 혜택이 적어진 고신용자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오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의 경우 금리가 12~14%대에 분포해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신용점수 900점 초과 구간에서 롯데카드의 평균금리가 14.12%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 13.89%, KB국민카드 13.55%, 신한카드 13.08%, 하나카드 13.04%, 삼성카드 12.18%, 현대카드 11.15% 등이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도래한 만큼 카드사의 대출금리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는 25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시되는 데다 내년부터 카드론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돼 카드채 금리가 상승하고 카드론 총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카드론 등 카드대출 금리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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