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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수리하면서 인프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사진제공=빗썸)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뒤늦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 수리를 받아내 시중 은행 실명계좌를 보유한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모두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빗썸은 신고 수리를 시작으로 시장 1위 탈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빗썸은 FIU로부터 두 달여 만에 신고를 수리해 원화거래가 가능한 네 번째 가상자산 거래소로 등록을 마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빗썸이 타 거래소보다 신고 수리가 늦어지자 불가 통보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내고 재도약에 나설 채비다.
2014년 출범한 빗썸은 업비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가상자산 거래소다. 회원수는 약 680만명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7684억원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하면서 오랫동안 국내 1위 거래소로 명성을 다져왔다. 그러나 2017년 6월 3만6000여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당하는 사건과 2018년 6월에는 리플을 비롯해 35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고가 발생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2017년 10월 출범한 업비트에게 1위를 내주는 결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빠른 인프라 정비와 기술적 보완에 나서면서 후유증을 최소화했다. 올해 들어서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 업계 최초 ‘자금세탁방지센터’ 구축과 고객확인(KYC) 및 의심거래보고(STR) 등 금융권 수준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고객센터와 24시간 콜센터, 홈페이지, 카카오톡 등 4개 채널을 통해 고객 응대 수준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KSQI 등 거래소 콜센터 평가에서 수년째 1위 자리에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빗썸이 업비트 추격에 나서려면 웹과 모바일 환경의 차별화부터 수수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빗썸은 업비트의 고정수수료 0.05%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월평균 거래이용량에 따라 최소 0.04%까지 수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쿠폰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소액 거래 회원에게는 혜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마다 신규 고객을 늘리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기존 가입자의 거래량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거래소 수수료 체계부터 편리한 거래환경 등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득이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인 신규 상장과 상폐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일부 거래소의 ‘상장빔’ 이 불거지면서 상장 신뢰성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상장빔이란 거래소가 새 코인을 상장하면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대 거래소 모두가 제도권 안에 들어온 만큼, 이제는 상장 코인의 신뢰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빗썸이 우수 프로젝트를 잘 선별하고 거래 이상의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준다면 업비트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