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수많은 산업 및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뷰티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기간의 록다운과 실내 생활 증가로 인해 화려한 메이크업이나 헤어 케어 등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이전보다 확연히 줄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동안 스킨케어에 더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며 스킨케어 분야는 나름의 선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색조 뷰티 시장의 매출은 급격한 감소를 겪었다. 올해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하면서는 색조 메이크업 분야 수요도 서서히 회복의 조짐을 보이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머쉬룸·워터리스 뷰티에서부터 쌀뜨물 헤어 케어까지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어 미국 뷰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트렌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장의 핵심 구성원인 뷰티 소비자들의 니즈 또한 매우 다양하게 변화해왔는데, 최근 미디어나 SNS 등을 통해 떠오르는 뷰티 트렌드를 살펴보면 오늘날 미국의 뷰티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새로움을 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영지⸱차가⸱운지 버섯 등 머쉬룸 케어 인기

뷰티 시장에서도 특히 스킨케어 분야에서는 버섯을 원료로 하는 ‘머쉬룸(Mushroom) 뷰티’가 눈에 띈다. 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니면서 약 1만여 개의 무수한 종을 보유한 균류(Fungi)로, 다양한 영양소 함유와 면역 조절 효능으로 유명하다.

본래 식품뿐만 아니라 머리 염색 제품의 원료로도 쓰이는 이 버섯류는 생각보다 그 활용 분야가 상당히 광범위해 다양한 시장에서 관심을 표명해 왔는데, 뷰티 시장에서도 이러한 버섯의 장점을 놓치지 않은 듯하다. 뷰티 분야에서 특히 주목하는 버섯으로는 영지버섯(Reishi), 차가버섯(Chaga), 동충하초(Cordyceps), 노루궁둥이버섯(Lion’s mane), 운지버섯(Turkey tail) 등이 꼽힌다.

버섯 기반의 다양한 식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Four Sigmatic에서는 그 영역을 마스크팩, 바디 버터, 세럼 등의 뷰티 분야까지 넓히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해당 브랜드의 ‘먹을 수 있는’ 가루 마스크팩(Face mask) 제품은 영지버섯과 차가버섯 성분의 높은 함유량을 자랑하며 유기농(Organic), 비건(Vegan),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라는 특징도 있다.

# 버터, 오일, 왁스, 유용성(Oil-soluble) 물질 등 구성된 워터리스 뷰티

워터리스(Waterless) 뷰티도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8월, 대표적인 미국 종합 매체 Forbes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 워터리스 뷰티는 말 그대로 ‘물’ 성분이 사용되지 않은 뷰티 제품을 의미한다. 

스킨케어 제품에서부터 메이크업, 바디 및 헤어 케어 제품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뷰티 제품 구성 성분으로서 물은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물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뷰티 제품들은 전체 성분 중 많게는 70%까지 물로 구성되기도 하며, 보통 다른 핵심 성분들이 물에 희석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수많은 기존 뷰티 제품들의 필수 성분인 물이 들어가지 않는 대신, 워터리스 뷰티 제품은 갖가지 버터, 오일, 왁스, 유용성(Oil-soluble) 물질 등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물에 희석되지 않은 물질로 만들어지는 워터리스 뷰티 제품은 성분들이 더 농축돼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대게 물 기반 제품보다 더 높은 유효성분 함유량을 자랑한다.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는 것도 워터리스 뷰티 제품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물 기반 제품에는 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량의 합성보존료가 필요한 반면, 물이 없는 워터리스 제품은 합성보존료가 아닌 더 친환경적인 천연 보존 성분만으로도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 일례이다. 기존 제품들보다 총량 역시 더 적은 덕분에 제품을 담는 용기, 외부 패키징, 배송을 위한 포장 상자 등도 훨씬 작아 궁극적으로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에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헤어 케어 핫 아이템, 쌀뜨물 & 히알루론산

작년부터 최근까지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SNS 공간을 뜨겁게 달군 핫한 헤어 케어 아이템들이 있다. 바로 ‘쌀뜨물(Rice water)’과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다. 쌀뜨물을 이미 다양한 용도로 활용 중인 한국에서는 익숙한 내용이다. 

SNS상에는 쌀뜨물 헤어 미스트를 꾸준히 사용해 머리가 더 빨리 자라는 효과를 봤다거나, 거칠었던 머릿결이 더 윤기 있고 부드럽고 건강해졌다는 경험담이 연일 이어진 바 있다. 이제는 미국 소셜 인플루언서들도 쌀뜨물의 매력에 빠진 듯하다. 

심지어 Kim Kardashian, Cardi B와 같은 미국 내 셀러브리티들도 머릿결을 건강하게 해 주는 쌀뜨물 헤어 케어 루틴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패션 및 뷰티 업계 전문 미디어나 뉴스 언론사에서도 이러한 대유행에 관해 다양한 기사를 쏟아냈다. 

실제로 쌀뜨물에는 항산화 물질과 이노시톨(Inositol), 아미노산(Amino acid) 등이 함유된 만큼, 과학적으로도 두피와 머리카락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 또한 쌀뜨물 헤어 케어가 큰 관심을 받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뷰티 소비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히알루론산’은 동물 피부에 많이 존재하는 생체 합성 천연 물질로, 보습 효과를 주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에 많이 활용되고 있었으나 헤어 케어 분야에서 관심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TikTok에서 해시태그 ‘#hyaluronicacid’는 1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덕분에 뷰티 브랜드 The Inkey List나 The Ordinary 등의 히알루론산 헤어 케어 제품들이 최근 인기다. 염색이나 탈색 헤어에 사용하기에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히알루론산 성분은, 많은 SNS 사용자들을 통해 머릿결을 더 부드럽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를 통해 ‘헤어 케어’ 또한 스킨케어의 일부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 "변화로 가득 찼던 뷰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그 변화의 폭이 더 넓어졌고.새로운 뷰티 트렌드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생겨나고 있을 것"이라며 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뷰티 업계에 더 참신하고 신박한 아이디어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워터리스 뷰티 트렌드나 드라이 마스크팩 기술 등은 미국 언론에서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소개된 바 있다"며 "미국 뷰티 기업들은 이와 같은 새로운 기술 혁신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로 미국 시장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하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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