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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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통씩 날아오는 각종 '스미싱' 문자, 어디서 깔렸는지 알 수도 없는 악성 앱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보안은 늘 위협받고 있다. 이런 해킹 위험으로부터 스마트폰을 지키기 위한 보안 수칙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이 바로 '모바일 백신' 설치다. 개인의 소중한 정보가 집중돼 있는 만큼, 이제는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백신을 필수로 설치해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국내 모바일 백신 시장에선 안랩의 'V3 모바일'와 이스트시큐리티의 '알약M'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백신을 넘어 최고의 '모바일 케어 솔루션' 자리를 노리는 SK쉴더스의 '모바일가드'가 반등을 꿈꾸고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알약M' 단앨 앱 기준 '1위'

1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제이웍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개인용 모바일 백신 단일 애플리케이션(앱) 기준으로 가장 많은 월간순이용자(MAU)를 보유한 앱은 이스트시큐리티의 '알약M'으로 나타났다.

알약M는 10월 기준 306만6096명의 MAU를 기록했다. 알약M의 MAU는 올 3월 33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3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이스트시큐리티
/사진=이스트시큐리티

알약M은 자체 바이러스 검사와 실시간 감지는 물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을 통한 스미싱 탐지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스미싱 문자로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내거나 악성 앱 설치 페이지로 연결되는 등의 위협을 차단한다.

알약M은 포인트 적립 제도 '그린약방'을 통해 사용자들의 보안 점검 및 관리 습관을 독려하는 점도 특징이다. '알약'이란 백신 이름에서 착안한 그린약방은 악성코드 검사 및 메모리, 배터리 최적화 등을 자주 할 수록 포인트가 적립되는 서비스다. 적립된 포인트는 각종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가능한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개인 모바일 백신 앱 시장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모바일 금융 보안 앱과 기업용 모바일 보안 등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용무와 기업 업무 활동의 경계가 없어진 만큼 PC 보안 시장에서 쌓은 B2B 노하우와 모바일 백신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용 모바일 보안도 제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 보안 앱 더하면 'V3 모바일'이 최강자

국내를 대표하는 보안기업인 안랩 역시 모바일 백신 시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용 백신 솔루션 'V3 모바일 시큐리티'의 경우 지난달 기준으로 MAU 126만5833명을 기록해 알약M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두 앱 모두 다운로드 수가 1000만건을 넘어 '국민 모바일 백신'이라 부를 만한 수준이다.

V3 모바일 시큐리티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백신으로 악성코드 탐지, 실시간 감시, 빠른 검사, 클라우드 진단 기능 등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보안 인증 평가인 'AV-TEST' 모바일 부문에서 연속 53회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톱 수준의 강력한 보안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랩 모바일 금융보안 앱 V3 모바일 플러스/사진=안랩 홈페이지
안랩 모바일 금융보안 앱 V3 모바일 플러스/사진=안랩 홈페이지

이와 함께 안랩은 모바일 금융 거래시 동작하는 금융거래 보안 솔루션인 'V3 모바일 플러스'도 보유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은행, 카드, 증권, 쇼핑 앱 등을 이용할 시 자동으로 실행돼 바이러스, 트로이 목마 등 악성코드로부터 기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V3 모바일 플러스의 지난달 MAU는 651만548명에 달해 모바일 금융 보안 앱 중에선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모바일 보안 분야에서 지속해온 업력, 글로벌 인증으로 검증받은 기술력이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이용자의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을 돕기 위해 악성 앱 및 악성 인터넷 주소(URL) 탐지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금융 보안 앱 중엔 라온시큐어 '터치엔 엠백신'도 사용률이 높다. 이 앱은 화이트해커가 참여해 설계·개발한 자체 엔진과 '비트디펜더' 엔진을 함께 탑재해 바이러스 및 악성 스크립트 검색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터치엔 엠백신은 지난달 100만878명의 MAU를 기록했다.

라온시큐어 모바일 금융 보안 앱 '터치엔 엠백신'/사진=라온시큐어 홈페이지
라온시큐어 모바일 금융 보안 앱 '터치엔 엠백신'/사진=라온시큐어 홈페이지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금융 거래 내역, 인증 정보 등을 포함한 개인정보와 스미싱, 피싱 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능화된 공격에 맞서 악성 바이러스 탐지 및 검색 성능을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등 노리는 SK쉴더스 '모바일가드'

SK텔레콤이 제공해 온 'T가드 모바일'을 이어 받은 신규 브랜드 '캡스 모바일가드'는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52만453명의 MAU를 기록했다. 개인용 모바일 백신으로는 3위권이지만, 지난 7월 ADT캡스(현 SK쉴더스)가 앱을 리브랜딩한 이후 60만명대였던 MAU가 다소 하락했다. 다만 모바일가드는 원스토어에서도 제공하고 있어 현재 합산 72만명의 MAU를 기록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10월 사명을 변경한 SK쉴더스는 2022년까지 모바일가드 MAU를 300만명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쉴더스는 사명 변경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가드에 부모, 자녀, 반려동물 등을 케어하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구독형 서비스를 접목해 모바일 백신을 넘어 국내 최고의 '모바일 케어 솔루션'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사진=ADT캡스 제공
/사진=ADT캡스 제공

회사 측은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검사 기능을 고도화하고,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모바일가드는 SK텔레콤 고객 전용이었던 과거와 달리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AI 기반 클라우드 검사 기능으로 악성 앱과 스미싱 탐지가 가능하고,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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