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원격수업 전환됐지만 일부 학생 연동로그인 막혀 발 동동
교사 "재수강 신청 불편" 불만 쇄도… 수습할 당국은 공지 잇단 반복 혼선
교육부·EBS "페북 측 정책 바꾼 탓… 문제 해결방안 찾기 위해 방법 강구"

지난 10일 EBS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페이스북 로그인 오류 공지 캡처본.
지난 10일 EBS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페이스북 로그인 오류 공지 캡처본.

교육방송(EBS)온라인클래스의 페이스북 연동접속 오류로 이틀간 일부 학교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인 11일부터 수험생 집단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고등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된다. 원격수업은 EBS온라인클래스 등 플랫폼을 활용해 진행되는데, 학생들은 EBS온라인클래스에서 강의 영상과 학습자료를 제공받고 출석과 과제물 등을 확인한다.

지난 10일 EBS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에는 ‘페이스북 정책으로 현재 로그인이 불가하다’며 ‘최대한 빠르게 조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11일 이날 17시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일부 학교현장에선 EBS온라인클래스 이용시 페이스북 연동을 통해 로그인하던 학생들이 로그인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교사들이 학생 출결을 확인할 수 없는 등 불편을 겪었다.
 

11일 오전까지 EBS온라인클래스에서 올라온 공지사항. 사진=독자제공
11일 오전까지 EBS온라인클래스에서 올라온 공지사항. 사진=독자제공

수원 A고등학교 교사는 "전학년 다같이 온라인수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페이스북 연동으로 로그인하던 일부 학생들이 로그인이 안된다고 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보도록 공유했고, 학생들이 일반 회원가입을 통해 로그인하니 이전에 신청했던 수강과목들을 볼 수 있는 ‘내 클래스’항목에 빈 화면이 뜬다고 하더라"라며 "학생들은 지금껏 수강한 과목들을 다시 일일이 수강신청해야 했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클래스 출결은 학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보니 회의를 진행했고, 결국 1교시 진행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11일 EBS온라인클래스에서 상황 인지 후 올라온 공지사항. 이후에도 수 차례 공지가 내려갔다 올라왔다를 반복했다. 사진=독자제공
11일 EBS온라인클래스에서 상황 인지 후 올라온 공지사항. 이후에도 수 차례 공지가 내려갔다 올라왔다를 반복했다. 사진=독자제공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와 EBS는 정확한 상황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신규계정 생성 시 수강과목을 재신청해야함에도 불구하고 EBS측은 이날 아침까지 학생들에게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고, 이날 오전이 돼서야 ‘EBS통합계정을 신규생성해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그 이후 수차례 관련 공지를 내리다 올리다를 반복하는 등 혼선을 빚는 모습이었다.

수원 B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새로운 계정을 만든 후 수강신청을 일일이 다시 해야한다고 불만을 토했다"며 "교사들도 다른 업무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이를 수락하는데까지 시간이 소요돼 번거로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는데 이럴 경우 학교에서도 관련 조치를 두고 곤란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일은 페이스북 측의 보안정책이 바뀌면서 발생했으며 현재 EBS와 페이스북이 이와 관련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새로운 계정을 만들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9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만큼 EBS측에 이에 대해 페이스북 회사 측과 원활한 협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연동접속오류 발생 문제 해결방안을 내놓기 위해 EBS와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EBS측은 "페이스북 보안정책 변경에 따라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말밖에는 드릴 수 없다"며 "공지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 부분은 맥락상 내용은 같지만 글자 교정 등 수정사항이 있어 잠깐 글이 내려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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