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사진=연합뉴스]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이 지난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데이터 중심 디지털 경제 전환하고 있는 금융권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행을 앞두고 분주하다.

내달 1일 전까지 소비자 개인신용정보 송·수신 표준화 작업 등을 마치고 서비스를 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사업등록 현황에 따르면 본허가 기업은 45개사, 예비 허가 기업은 11개사다.

당초 8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던 지난 7월보다도 본허가 기업이 5곳이나 늘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 기업 사업자가 개인의 동의를 받아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이용내역 등 개인 금융데이터를 통합 관리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다.

다양한 방면에서의 데이터 접근이 가능하고 활용범위도 넓어 금융사업자의 새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은행부터 증권, 보험, 카드사는 물론 핀테크 기업까지 일제히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기도 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당시(8월) 이미 본허가를 획득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금융위가 마이데이터 시스템 접속 프로그램(API) 의무화 기한을 11월 말로 유예하면서 서비스 시행이 미뤄진 바 있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경쟁에 돌입하는 만큼, 차별화 서비스 구축을 통한 고객 선점이 관건이 될 수 있다.

이미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본인가에 통과했고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경우 소비자 유인을 위한 사전 신청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업체별로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의 소비패턴을 이용해 현재 신용과 자산 상태에 대해 분석해주고 이에 따른 금융상품 추천, 청약 컨설팅, 미래연금 예측 등 고객 중심 생활금융 서비스 제공이 골자다.

여기에 초개인화 분석 리포트 제공이나 재직이력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특화서비스 등 차이가 존재하는 식이다.

증권가에서는 타 업계와 손을 잡고 데이터 활용 연계형 전략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나이스평가정보 등과 연계해 이른바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예‧적금 상품과 대출, 보험, 카드 등을 추천하는 개인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그룹 금융 계열사를 일제히 활용해 그룹사 통합 앱인 하나원큐로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단일인증 방식(SSO)으로 구현되는 만큼,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빅데이터 전문기업 나이스지니데이타와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서치, 나이스평가정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공모자금 약 1조5300억원을 조달한 카카오페이도 주력 사업으로 마이데이터를 꼽으면서 업계 간 경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로 성장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선 업체별 차별화 서비스보다는 시행 자체에 무게를 싣는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제히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오픈뱅킹 때처럼 우선 보유 고객 유지를 일차적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일제히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기존 고객을 마이데이터 고객으로 전환한 이후에야 차별화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에서도 12월 사업 개시에 맞춰 마이데이터 고도화를 위한 카드이용정보 확대 서비스를 골자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하는 등 지원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농협은행, 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마이데이터 이용자의 신용카드 이용정보 제공시 신용카드 가맹점의 사업자등록번호를 함께 제공,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마이데이터 이용자의 소비 패턴 분석의 정확도를 제고하는 서비스다.

금융위는 “정확한 가맹점 정보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금융소비자의 소비 패턴 등을 파악·분석해 가맹점의 업종·업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 “유용하고 정확한 분석정보 제공, 맞춤형 금융서비스 추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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