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산업이 뛴다 .4] 서비스 로봇…'脫규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로 서비스 로봇산업 꽃피운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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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4 07:37  |  수정 2021-11-04 07:42  |  발행일 2021-11-04 제13면
정부 주도의 인증 원스톱 지원
규제 혁신→신시장 창출 기대
5G기반 로봇실증체계 구축 등
지역 관련 인프라도 지속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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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보프린트(RP)가 출시한 '아트봇(Artbot)'이 상주 청소년상담센터 외벽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로보프린트 제공〉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락에 위치할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을 꽃피울 핵심지로 손꼽힌다.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각종 규제와 기득권 세력의 영향으로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미완의 꽃봉오리'로 인식되지만, 그 속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가 특히 반가운 이유는 각종 규제로 얼룩진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을 개방하는 데 있다.

경북 경산에 생산 공장을 둔 서비스 전문 로봇 전문기업 <주>로보프린트(RP)는 건물 외벽에 벽화를 그리는 로봇 '아트봇(Artbot)'과 도장 로봇 '피봇(PBOT)'을 개발해 지역 공사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벽화 그리기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아트봇은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외벽에 이상화·서상돈·이육사 등 근대 인물을 정교하게 그려 넣어 업계는 물론 아파트 주민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도료비산방지기술을 적용한 피봇은 아파트 같은 대형 건축물을 도장하는 데 주로 쓰인다. 이 두 서비스 로봇은 매년 도색 공사 중 추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

박정규 로보프린트 대표는 "아트봇의 성능과 실력은 이미 프로에 버금가는 수준이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다"며 "내년부터 중대재해법이 강화되고 주 52시간제가 모든 사업체로 확대되면 아트봇의 활약 무대가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비스 로봇이 산적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시설이 대구에 들어선다.

3천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서비스 로봇 규제 혁신을 위한 인증체계 및 실환경 인프라를 구축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국가 주도의 로봇 평가와 인증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될 시설이다.

대구시가 구성한 조감도에 따르면 로봇테스트필드는 4층 규모로 조성될 로봇기업성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물류, 자율주행, 충전, 주차, 병원 및 의료 등 서비스 로봇 실증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다.

대구시는 내년에 있을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마치는 대로 2023년부터 시설 착공에 들어가 2029년까지 7년에 걸쳐 로봇 데이터 센터 및 테스트필드를 구축하고 서비스 로봇 공통기반기술개발에 나서게 된다.

국내에선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서비스 로봇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19년 310억달러에서 2024년 1천220억달러 규모로 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의료·물류 등 전문 서비스 로봇 점유율은 2019년 70%(약 220억달러)에서 7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대구에선 아직 서비스 로봇의 비중(13.9%)이 높지 않지만 관련 인프라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이동식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2024년까지 성서산단, 3산단, 테크노폴리스 등 8.3㎢로 조성된 특구에서 사람과 공존하는 협동 로봇의 실증이 진행된다. 최근 대구시청 별관에 도입된 방역용 서비스 로봇도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따른 성과다.

여기에 서비스 로봇의 핵심인 IT(정보기술)를 지원할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기반 구축사업도 지난해 하반기 신규 수주하는 등 대구에서 서비스 로봇에 대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김창호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은 "비대면 서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역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및 관계자들이 더욱 선제적인 정책을 펼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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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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